김연아 김원중 결별, 누리꾼 응원이 불편한 이유

김연와와 김원중이 결별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설을 공식 인정한 바 있는 김연아와 김원중은 최근 연인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두 사람의 공식입장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별 사실에 대해 복수의 지인들이 "맞다"라며 확인했다고 한다. 정확한 결별 시점과 이유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처음 연애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만큼, '피겨 요정' 김연아의 결별 소식은 역시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려 기사에는 수백개에서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댓글이 두 사람의 결별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심지어 김연아 선수를 향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는 댓글도 다수 눈에 띈다. 그런데, 정말로 두 사람의 결별이 환호해야 할 일이고, 또 응원과 축하를 건넬만한 사안일까?

팬심으로 보자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두 사람의 연애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김원중이 군 복무중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마사지 업소 출입 논란을 일으키며 대중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또 김원중 선수는 상무 아이스하키 팀 선수들과 강남에서 여성들과 함께 '밤샘 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두 사람의 연애를 지켜보던 다수의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은퇴후 김연아 선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랐던 팬들은 그녀가 누구를 만나든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열애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도 팬들과 대중은 김연아 선수의 선택을 존중했고, 그녀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행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때문에 각종 구설수와 문제를 일으킨 김원중 선수에 대해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두 사람의 결별 소식에 환호하는 것은 납득 가능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한때 김연아 선수가 사랑한 사람이고, 아직 결별 시점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김원중 선수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결별을 마치 축하받을 일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김연아 선수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연애도 결별도 결국 김연아 선수의 선택이고 판단이다. 정말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준다면, 그녀의 선택에 왈가왈부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면 된다. 그녀의 결별 보도가 설령 반가운 소식으로 들린다하더라도, 대놓고 응원과 축하를 하기 보다는 침묵으로 방관하는 것이 김연아 선수 본인에게는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구의 잘못으로 헤어졌든, 이유가 무엇이든, 그리고 또 언제 헤어뎠든, 현재 김연아 선수는 결별이라는 상황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잡아야할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김연아 선수에게 전 남친을 욕하고 헤어지길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그녀의 상처를 헤집는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침묵이 더 힘이 힘이 될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의 김연아 선수가 그렇지 않을까. 누리꾼들의 호들갑스러운 응원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