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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정웅인 극과극 운명, 치열한 육아예능의 현주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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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웃고 한 사람은 울었다. 치열한 경쟁시간대 프로그램에 각각 ‘구원투수’격으로 투입됐지만,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결과는 무척이나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그야말로 극과극의 운명이라 할만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MBC <일밤-아빠!어디가?>시즌2에 뒤늦게 합류한 정웅인과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 멤버 김정태다.

 

 

 

 

자진하차 김정태 VS 훨훨나는 정웅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김정태가 결국 자진하차를 선택했다. 지난 5월 ‘야꿍이’ 지후 군에 대한 시청자의 열렬한 환호와 관심에 힘입어 고정 투입된 지 꼭 6주 만이다. 무엇보다 하차의 이유가 아쉽다.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 유세현장에 모습을 비춘 것이 결정적이었다. ‘어린 아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고,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그의 하차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결국 김정태는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그간 사랑해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과 함께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정태의 하차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게 있어 뼈아픈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동시간대 경쟁작인 <아빠!어디가?>를 이기기 위해 편성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왔기에 김정태의 하차는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김정태의 선거 유세 논란으로 인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청자 일부가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작인 <아빠!어디가?>는 새로운 멤버 정웅인의 활약으로 연일 웃음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게 동시간대 1위를 내준 바 있는 <아빠!어디가?>는 정웅인-정세윤 부녀 합류 이후 다시금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시즌2 시작 이후 잃어버린 활기와 재미를 되찾았다는 데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정웅인-정세윤 부녀는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프로그램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으며, 마치 예전부터 함께 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기존 아빠, 아이들과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을 만큼, <아빠!어디가?>안에서 이들 부녀는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정웅인도 제2의 김정태가 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김정태와 정웅인의 상반된 결과만큼이나 두 프로그램의 운명 또한 대조적이라는 점이다. 시즌2 출범 이후 끊임없이 위기설에 휩싸인 <아빠!어디가?>는 정웅인 합류 이후 빠르게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는 중이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김정태 논란이 불거진 후 이렇다 할 해명이나 입장표명이 없이 김정태 가족의 분량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내 시청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물론, 김정태의 하차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거은 두 프로그램의 운명을 단순히 특정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김정태와 정웅인의 극과극 운명은 결국 치열한 육아예능 전쟁이 부른 예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파 3사 주말 예능프로그램은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는 상황이다. MBC <아빠! 어디가?>의 성공 이후 KBS는 아이들의 연령대를 낮춘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맞불을 놓았고, 여기에 더해 SBS는 수요일에 내보내던 <오 마이 베이비>를 오는 14일부터 토요일 저녁으로 옮겨 방송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없으면 주말 예능이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저마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지향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결국은 아이들의 순수성에 기대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도는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방송사가 시청률에 웃고, 부모들이 인기에 미소 짓고 있을 때, 그 부작용의 싹은 이미 자라고 있었다. 간접광고나 협찬논란, 그리고 홍보성 게스트의 출연과 같은 문제는 이미 심심치 않게 지적되고 있다. 김정태의 선거유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겉으로 크게 불거졌을 뿐이다.

 

만약, 지금처럼 치열한 육아예능 경쟁이 지속된다면, 그 이후엔 또 어떤 논란이 불거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땐 정웅인이 제2의 김정태가 될 수도 있다. 윤후와 추사랑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과연 무엇이 정말로 아이들을 위하는 길인지, 그리고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인지, 방송사와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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