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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김하늘, 그녀의 왕따고백에 가슴뭉클했던 진짜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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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는 지난주에 이어 김하늘편 2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제자진이 낚시성 편집으로 시청자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김하늘의 눈물’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이날 김하늘은 그동안 방송에서 단 한 번도 고백한적 없었던 왕따 소문에 대한 진실, 실연의 아픔, 그리고 공황장애 등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고 용기있는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평소 드라마속에서 보아오던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스런 이미지의 김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한 명의 여자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녀가 밝힌 이날 이야기는 모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이고 솔직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그녀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왕따 고백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죽고 싶을 정도로 끔찍했던 왕따를 극복하고 현재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제시한 “버티자” 정신 때문이었는데요. 김하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버티자 정신’을 요즘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해주면, 피해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글의 뒷부분에서 다시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날 김하늘이 왕따 고백을 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바로 ‘김하늘에게는 연예계에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 소문에 대한 진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김하늘은 “사실이다”라고 답해 MC인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을 깜작 놀라게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김하늘은 너무 어린 시절 데뷔를 해서 자기를 돌보기도 바빴지, 누구를 챙기고 친해질 여유가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어서 그녀는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당한 기억이 있어 먼저 다른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충격(?) 고백을 했습니다.


그동안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에서 밝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런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녀이기에 이런 남모를 아픔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는데요. 그녀는 먼저 타인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초등학교때 “왜 째려보냐”는 친구들의 말에 상처를 입고 더욱더 주눅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도 그녀는 자신이 따돌림을 당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 말 주변이 없어 의기소침해졌다. 혼자 끙끙앓다 뒤돌아섰다. 친구들과 오해를 풀지 못한 채 영문을 모르고 버티자고 생각했다. 예뻐서 따돌림을 당한 것 같지는 않다. 새침해 보여서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번은 정말 친한 친구와 싸웠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 친구 편이 되었고, 자신은 그 이유를 해명하지 않은채 다른 친그구들과 계속해서 오해를 쌓고 홀로 속 앓이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점심시간 이면 홀로 밥을 먹고, 심지어 사생대회가 있는 날에는 버스를 타고 사생대회가 있는 장소에 갔다가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그냥 돌아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자신은 혼자일테니 그냥 참여하지 않고 집으로 오는게 속이 편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던 MC는 “창피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김하늘은 “정말 창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혼자 밥을 먹고 같이 이야기 나눌 친구 한명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고 창피한 일인지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그 외로움과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들 중 일부는 그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김하늘은 그런 창피함을 견디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런 왕따로 인한 외로움과 창피함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었습니다. “버티자, 일단 버티고 보는거야.” 스스로 최면을 걸고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낸 것이지요.


그녀는 “저는 버틸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지나면 다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다. 새학기가 되면 좋은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고 털어놨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방송에서 줄곧 “버티자”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는데요. 소속사와 결별하고 사랑하는 남자와 이별을 맞이한 순간에서도 그녀는 “버티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버티기 정신’이 다분히 수동적인 의미에서 행해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학년이 끝나는 동안 계속 혼자 지냈던 김하늘은 학급 전체가 학년이 올라가도 같은 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부모님께 사실을 설명드리고 전학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전학을 간 학교에서는 먼저 다가와주는 친구들을 만나서 그 친구들과 지금까지 20년 우정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괴로운 순간은 버티며 견디고,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김하늘은 ‘따돌림’이라는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방송에서 김하늘이 굳이 학창 시절의 왕따 경험을 고백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 왕따라는 것은 피해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며, 특히 왕따를 당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피해자 책임론’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김하늘 스스로는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그게 따돌림의 이유가 될 근거는 없습니다. 그것은 학교 폭력과 따돌림을 행하는 가해자가 만들어낸 구실에 불과할 뿐이죠.

 

 


많은 청소년들이 오늘도 따돌림과 왕따, 그리고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 자신에게 문제를 찾고,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하늘처럼 유명한 여배우도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했으며, 또 그것을 당당히 극복하고 오늘날 화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집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김하늘의 경험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왕따는 특별하고 못난 사람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문제이며, 그 이유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공권력 등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1차적으로 그것을 감내해야할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마음을 다잡고, 김하늘 처럼 “우선 버티고 보자”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창피하며 모든게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다보면 그 힘든 시기도 다 지나간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바로 이런 이야기를 위해 김하늘 역시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김없이 밝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의 왕따 고백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도 왕따로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훨씬 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밝히기 어려운 문제를 솔직하고 용기있게 고백한 여배우 김하늘 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혹시나 어딘가에서 따돌림과 학교 폭력으로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버티고 버티라”는 김하늘 씨의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더이상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왕따와 집단 따돌림 같은 문제가 안 생겨나길 기원합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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