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남자가 사랑할 때 기억상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남자가 사랑할 때, ‘신세경의 저주’는 반복될 것인가? 2

남자가 사랑할 때, ‘신세경의 저주’는 반복될 것인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신세경이 출연한 드라마에는 이른바 ‘신세경의 저주’라는 게 존재한다. 이는 그녀와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모두 극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데서 비롯된 우스갯소리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의 최다니엘을 시작으로 SBS <뿌리깊은 나무>의 장혁, 그리고 <패션왕>의 유아인까지. 신세경과 함께 러브라인을 그린 남자 배우들 중 ‘신세경의 저주’를 피해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일찍이 ‘신세경의 저주’를 미리 예감(?)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얼리정(정보선 분)은 신세경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세경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속 신세경을 보고 있노라면, 주얼리정 말대로 그녀가 정말 무섭게 느껴지곤 한다. 우선 서미도(신세경 분)는 사채업자로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대학등록금 및 아버지 수술비 그리고 가족의 생계비까지 책임져 준 남자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냉정함을 지녔다. 물론,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식어버린 마음을 가지고 태상(송승헌 분) 옆에 있는 것 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이 태상에게 상처를 덜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냉정함만큼이나 더 무서운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녀의 이기심이다. 설령 그 시작이 돈이었다고 할지언정 미도는 분명 태상(송승헌 분)을 좋아했었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것과 달리 미도 앞에서는 실수투성이 순한 양이 되는 태상에게 그녀 역시 매력을 느낀 것이다. 게다가 태상은 바보스러울 만큼 미도에게 잘해줬다. 백설주(채정안 분) 와 신경전을 벌이는 미도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녀가 태상에게 마음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제와 재희(연우진 분)에게 돌아선 자신의 마음을 합리화하기 위해 태상을 좋아했던 자신의 마음마저 부정한다. 마치 자신은 그저 돈 때문에 태상 곁에 있었던 것이고, 태상이 놓아주지 않아 그동안 재희를 밀어낸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을 ‘배신자’로 인정하기 보다는 태상을 ‘나쁜놈’으로 만들어서, 스스로 마음의 짐을 덜고자 하는 것이다. 배신하는 순간까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미도, “세경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는 주얼리정의 말은 그래서 더욱 공감을 얻는다.

 

심지어 22일 방영된 <남자가 사랑할 때> 15회에서 미도는 기억을 잃은 것처럼 행동하며 또 한 번 태상에게 상처를 주려한다. 창희(김성오)의 뺑소니 사고로 척추를 다쳐 다리를 못 쓰게 된 그녀는 수술 후 깨어난 뒤, 신기하게도 재희와의 기억만 떠올리지 못했고, 계속해서 태상만을 찾았다. 일시적인 기억장애로 보이지만, 모든 것은 미도의 계략이었다. 그녀는 사고의 배후를 태상으로 오해하고, 재희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태상 곁에 머무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태상은 미도의 뺑소니 사고 범인이 창희라는 사실을 알고도 덮어두려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버리고 재희에게 갔던 미도가 기억을 잃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정말로 바보가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미도에 대한 태상의 사랑과 집착은 너무도 비이성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문제는 기억을 잃은 것처럼 행동하는 미도의 연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송말미 태상은 재희와 함께 있을 당시 자신이 내뱉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기억하는 미도의 모습을 통해 그녀의 상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든 걸 기억하면서도 기억나지 않는 척 연기하는 미도의 모습은 또 한 번 태상에게 있어 커다란 배신감과 동시에 상처로 다가올 것이다.

 

 

 

 

 

게다가 재희가 사실은 창희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태상과 재희가 친형제일 가능성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소 비이성적인 창희의 행동들도 결국은 태상과 재희가 형제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면 설명가능하다.

 

자신의 꿈과 사랑을 위해 태상을 버려놓고는 이제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시 태상에게 돌아간 미도. 그녀의 이기심은 이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출생의 비밀’과 맞물리면서 재희와 태상을 폭주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결국은 누가됐든 한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지 않을까 싶다. <남자가 사랑할 때> 역시 ‘신세경의 저주’를 피해가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그 저주의 대상은 재희 보다는 태상이 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그래서일까. 정말인지,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주얼리정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세경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