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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우려먹기’까지…<1박2일>, <남자의 자격> 닮은꼴 행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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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를 구성하는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보면, 두 프로그램의 닮은 꼴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 지난 3월 <1박2일>이 멤버교체를 통해 시즌2에 접어든지 불과 4개월 만에, <남자의 자격> 역시 멤버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배우 주상욱과 개그맨 김준호가 새로운 멤버로 투입, 3일 첫 촬영을 진행함으로써 사실상 시즌2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1박2일> 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의 시즌2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는 멤버가 아니기 때문이다.

 

<1박2일>은 강호동 하차 이후 프로그램의 중심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나영석 PD마저 <1박2일>에서 물러남으로써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KBS와 제작진은 단지 몇몇 멤버교체 만으로 과거 <1박2일>이 쌓았던 명성을 이어나가고자 했다. 사람이 바뀌면 형식도 변화를 줘야하는 게 마땅하건만, <1박2일>은 그러지 못했고, 결국 <런닝맨>에게 추월당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남자의 자격> 시즌2에 대한 비판도 이지점에 맞닿아 있다. 시청률은 떨어지고, 웃음도 없고 감동도 없는 상황에서 변화의 필요성은 어쩌면 제작진이 먼저 느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KBS의 선택은 제작진 교체와 새로운 멤버 합류로 이어졌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은 이미 초창기 멤버 김성민과 이정진 하차 이후 양준혁과 전현무가 새로 들어온 바 있다. 이들이 나가고 주상욱과 김준호가 들어온다 한들, 프로그램이 얼마만큼 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때 ‘중년판 무한도전’이라 불리우며 승승장구 하던 때의 ‘도전정신’과 ‘정서공유’가 말라버린 지금, <남자의 자격> 제작진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멤버교체가 아니다. 정말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멤버전원을 교체 하든가.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로 시즌2를 내세우는 것은 그저 몇 명의 멤버를 바꿔 프로그램의 수명을 연장하는 수준에 다름 아니다. 이미 <1박2일>은 그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멤버 교체 뿐만이 아니다. 시즌1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시청자투어’와 ‘합창단’이라는 ‘대박 아이템’을 그대로 차용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두 프로그램은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게 합창단은 최고의 효자 아이템이었다. 박칼린이 지휘자로 나섰던 ‘하모니’편은 사실상 <남자의 자격>이 거둔 최고의 성취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모았으며, 멤버들과 출연자들이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하모니’편이 방영됐던 2010년 <남자의 자격> 리더 이경규는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합창단 효과’로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워낙 인기를 모은 아이템이다 보니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제작진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작년 ‘청춘 합창단’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합창단을 계획한다면, 차라리 ‘합창단’을 주제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주문을 하고 싶다. “합창단이 사골이냐”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남자의 자격>에 합창단이 있다면, <1박2일>에는 ‘시청자투어’가 있다. <1박2일> 제작진은

“시청자투어는 '1박2일'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아이템”이라며 "시즌2에도 변함없이 시청자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직 멤버들의 적응이나 캐릭터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슈몰이를 할 수 있는 시청자투어를 이용하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물론 <1박2일>의 시청자투어 자체는 의미있는 아이템이다. 시청자가 직접 연예인들과 여행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제작진이 강조하는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멤버교체 이후 4개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시즌1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1박2일>이 오히려 과거 추억 속에만 젖어 있다는 사실이다.

 

제작진은 여름이 지나고 팀워크가 완성되면 그때 시청자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멤버간의 화학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시급해 보인다. 언제까지 ‘복불복’과 ‘야외취침’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는 없잖은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추진하는 ‘시청자 투어’는 과거 향수만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만큼이나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를 꾸미는 두 프로그램의 유독 닮은 행보. ‘도전’보다는 ‘안전’만을 추구하는 KBS의 모습은 아니길 바라며, 두 프로그램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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