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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대되는 예능장르 두 가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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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대되는 예능장르 두 가지

 

지난해에는 유독 '쿡방' 열풍이 거셌다. MBC <마이리틀텔리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집밥 백선생> 등 2015년을 뜨겁게 달군 예능프로그램엔 어김없이 셰프가 등장했고,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일밤-진짜사나이>, SBS <스타킹> 등 기존 인기 예능도 너나 할 것 없이 셰프 모시기에 나섰다.

 

'쿡방'의 인기에 힘입어 백종원, 최현석, 이연복, 샘킴 셰프 등 요리 관련 종사자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들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서며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고, '백주부', '허세 셰프', '성자 셰프' 등 지난해 최고 예능 캐릭터 역시 대부분 주방에서(?)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쿡방'의 인기는 지속 될 수 있을까? 만약 '쿡방' 열풍이 수그러든다면, 어떤 예능 트렌드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1년을 전망해 보자.

 

 

 

 

'쿡방' 아닌 '집방'이 온다

 

2016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예능 트렌드는 바로 '집방'이다. '집방'은 '먹거리'를 소재로 한 '쿡방'과 달리, 주거 문화와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방송을 뜻한다. 최근 몇 년간 예능 트렌드를 주도해 온 tvN과 JTBC가 '집방'에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집방'이 새로운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관심을 모은다.

 

최근 JTBC가 선보인 <헌집새집>은 '인테리어 배틀'을 추구한다. 요리 배틀로 큰 재미를 본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테리어 버전인 셈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연예인 패널이 출연해 헌 집도 순식간에 새 집이 될 수 있는 팁을 공개하고 있다. (아직 그 반응은 미미하다.)

 

tvN <내방의 품격>의 경우에는 대결보다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헌집새집>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테리어지만, 재료 구입법과 리폼 방법 등 보다 실용적인 정보와 비법을 공유하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사겠다는 전력이다. 두 프로그램 외에도, 시골 주택을 개조거나 집 안에 남성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집방'이 현재 방영중이다.

 

 

 

물론, '먹거리'와 달리 집과 인테리어라는 소재는 개개인의 경제상황에 따라 편차가 워낙 크게 나는 만큼, 대중의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기가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인테리어는 자칫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고급진 레시피를 보여준 '쿡방'이 인기를 끌었듯, 큰 돈 들이지 않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기법 등이 선보여진다면, '집방'의 선전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쿡방'의 아성에 도전하는 '동방'

 

'쿡방'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건 '집방'만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동방(동물 방송)' 또한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스타(?)로 거듭난 밍키, 산체, 벌이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방송을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시청자들에게 '동방'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다.

 

이미 JTBC는 지난달 16일 연예인들이 시청자의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는 콘셉트의 <마리와 나>를 선보였으며, 채널A도 상남자와 강아지의 리얼 동거를 다룬 <개밥주는 남자>를 통해 '동방' 흐름에 동참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반려동물이 방송의 중심이며, 동물들의 귀여움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실패사례도 있다. 지난해 초 MBC에서 선보인 <일밤-애니멀즈>는 강아지, 판다곰, 타조 등 다양한 동물을 앞세웠으나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동물들의 귀여움에만 의존하며 그 이상의 메시지와 감동, 그리고 재미를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반려 동물을 돌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과 함께하면서 출연자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카메라에 잘 담아낸다면, 수많은 애견·애묘인들의 시선을 붙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산체와 벌이 같은 동물 캐릭터가 더해진다면, '쿡방'의 왕자는 '동방'이 물려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트렌드는 늘 변하기 나름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어마어마한 열풍을 자랑했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육아예능도 결국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지 않은가. '쿡방'도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쿡방' 다음은 무엇일까? 올 한해 새롭게 주목받을 예능 장르는 무엇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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