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의 홀로서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DSP미디어와 카라 멤버 니콜의 전속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그녀의 그룹 탈퇴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카라는 기존 5인 체제에서 4인체제로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니콜 역시 그룹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본격적인 홀로서기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14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은 DSP미디어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1월 말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보컬 및 댄스 트레이닝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의 솔로 복귀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카라의 니콜이 아닌 개인 니콜로서 연예계 시장에 나왔을 때, 그녀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장담할 수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카라는 음원형 그룹이 아닌 전형적인 퍼포먼스 지향형 그룹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카라’하면 가장먼저 ‘엉덩이 춤’이 떠오를 정도로, 카라는 대중에게 있어 5명이 모두 모여 신나는 무대를 만들 때 가장 빛이 나는 걸그룹으로 인식돼 있다. 때문에 니콜 혼자서 꾸미는 무대는 5명의 카라가 보여주던 카리스마나 조화에 비해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붙들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가요계는 ‘노래 좀 한다’라고 평가 받는 아이돌 멤버가 솔로 앨범을 발표해도 성공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음원 소비 주기가 짧아진 것과 더불어 대중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힙합, 아이돌 음악,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장르가 음원 상위 차트를 두고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음원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아이돌과 걸그룹이 기댈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팬덤과 해외시장이다. 최근 몇 년간 카라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의 성공과 오랜 기간 카라를 지켜준 팬덤 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니콜이 카라의 멤버로서가 아닌 그냥 한 개인으로서 시장에 나오게 됐을 땐, 이런 부분조차 기대할 수 없다. 카라 팬덤 내에서 니콜 팬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정된 일본 시장을 두고 카라와 경쟁하게 되는 상황 역시 니콜에게 썩 유리한 구도는 아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한류스타의 일본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일본 활동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니콜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솔로 복귀와 함께 다시금 예능을 노리는 전략이다. 한때 니콜은 <스타골든벨>, <수의학개론>, <영웅호걸>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 카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카라가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하고, 재계약 문제로 한차례 파동을 겪은 이후에는 출연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녀가 솔로 복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아마도 성공적인 홀로서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가능성은 오는 4월 재계약을 앞둔 카라의 강지영과 듀엣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아직 강지영의 재계약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강지영 역시 솔로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두 사람의 듀엣은 결코 불가능한 조합이 아니다.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감과 위험성을 줄이는 동시에 카라 팬덤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니콜의 솔로활동은 ‘가시밭길’이 될까,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까. 걸그룹의 세대교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한때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군림했던 카라의 앞날과 니콜의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