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라스 윤기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뉴스데스크 겨냥한 <라디오스타>의 자막 디스가 씁쓸한 이유 2

뉴스데스크 겨냥한 <라디오스타>의 자막 디스가 씁쓸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무한도전>에 이어 <라디오스타>가 MBC <뉴스데스크> 자막을 패러디하는 패기(?)를 선보였습니다.

 

14일 방영된 <라디오스타>는 ‘개그맨 출신 텔런트’ 특집으로,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는 이정용, 지상렬, 윤기원, 최승경이 출연했는데요. 이날 제작진은 출연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재치있는 자막을 선보여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네 명의 게스트 가운데 가장 소개하기 애매한 최승경을 두고 MC 규현이 “이 분 이름을 잘 모르겠다. 글자로 처음 알았다. 얼굴은 익숙한데 설명하기 애매한 분”이라 설명하자, 최승경의 얼굴에 ‘탤런트’라는 자막을 집어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막 모양이 아주 낯익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10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 정형돈, 길, 박명수가 서로 자신들의 지적능력을 단세포 생물에 비유하자 이름 대신 '아메바' '짚신벌레‘, 유글레나' 등으로 표기한 자막 디자인과 똑같았습니다.

 

보통 사람을 소개하는 자막에는 그 사람의 이름의 이름을 기본으로 나이나 직업, 사는 곳 등이 추가되기 마련인데요.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는 이름대신 이 같은 엉뚱한 자막을 내보냄으로써 최근 <뉴스데스크>에서 선보인 ‘환자’ 자막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한 시간 앞당겨 방영되고 있는 <뉴스데스크>는 편성시간을 변경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각종 방송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동네 북’ 신세로 전락했는데요. 그 시작을 알린 것이 바로 지난 6일 방영된 ‘경청 코리아’ 꼭지에 등장한 자막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뉴스데스크>는 인터뷰에 응한 시민의 이름과 나이 대신 각각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라는 자막을 넣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일관된 자막 처리 기준 없이 급하게 제작한 티가 역력했다”는 비판 앞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무한도전>이야 그동안 자막과 각종 상황설정을 통해 자사인 MBC는 물론이고 여러 사회문제들을 풍자하고 패러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요. <무한도전>과 달리 원초적인 웃음에 초점을 맞춰온 <라디오스타>까지 <뉴스데스크> 자막을 웃음거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그냥 웃고 넘길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뉴스데스크>는 ‘믿고 보는 뉴스’라는 이미지가 강했을 정도로, 신뢰도나 명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요. 언제부터 <뉴스 데스크>가 예능 프로그램에 웃음의 소스를 제공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막 논란뿐만 아니라 <뉴스데스크>는 편성 시간 조정이후 배현진 아나운서, 양승은 아나운서의 방송사고가 잇따르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으로 승화시키기에 너무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데스크의 경쟁상대가 '개콘'이냐는 비아냥이 단순한 조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MBC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방송사 내에서 이런 패러디를 통해 셀프 디스를 하는 것일까요. 통렬한 웃음 뒤에 숨겨진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할 때입니다. 부디 이제라도 <뉴스데스크>와 MBC가 정신을 바로 차리고, 예능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