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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이시영이 보여준 여배우 예능사용설명서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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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 오르면 거침없는 파이터, 하지만 링 밖에서는 허당기 한 가득. 3일 방영된 SBS <런닝맨>은 이런 공통점을 안고 있는 추성훈과 이시영이 게스트로 초돼 됐다. 이종격투기 계에서 ‘야추’라는 별명을 안고 있는 추성훈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인천시청에 입단한 이시영까지, 가히 역대 최강의 게스트라 불릴만했다.

 

두 게스트의 몸을 사라지 않는 레이스덕분에 이날 <런닝맨>은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쳤는데, 특히 이시영이 보여준 <런닝맨>내 활약은 예능에 출연한 여배우가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준 하나의 정석과도 같았다. 그녀가 보여준 여배우 ‘예능사용설명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버럭’은 가라…최선을 다할 때 빛이 난다

 

<런닝맨> 뿐만이 아니라 최근 리얼버라이어티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친근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버럭’ 화를 내거나 기존 여배우로서 갖고 있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호감을 노린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여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장 이유 중 하나다.

 

이시영 출연도 이와 무관지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면 그녀가 출연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가 개봉하고, 또 최근 아마복서로서 인천시청에 입단한 만큼 홍보와 화제성을 염두 해 둔 게스트라 느껴졌다. 그녀의 ‘버럭’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건 시간문제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 걸? 유재석과 지석진 등 <런닝맨> 멤버들이 어설픈 권투포즈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이시영을 놀릴 때 그녀는 오히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하지 마세요~”라며 수줍게 말할 뿐이었다. 대신 그녀는 이름표 떼기와 같은 몸 풀기 레이스나 방석퀴즈 미션에서는 누구보다 넘치는 승부욕을 발휘했다. 남자들과의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반칙을 당연하게 주장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상대방이 먼저 정답을 말하자 ‘철자’를 읊어 보라고 우기는 모습에서는 ‘도전의 아이콘’ 이시영이 아닌 그저 한명의 예능인이 있을 뿐이었다. 비록 불면 날아가는 ‘황사지식’으로 인해 상당한 굴욕도 당해야 했지만, 그녀는 승부를 겨루는 게임에서는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몸소 증명했다.

 

 

 

 

2.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짜 여배우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몸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뛰는 것은 기본이고, 서로 엉키고 섞여 몸싸움을 벌이다보면 의도치 않은 모습이 많이 잡히곤 한다. 굴욕적인 자세는 물론, 이광수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속옷노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런닝맨>은 여배우에게 있어서는 힘든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다. 여배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예쁜 척을 할 수도 없고, 이미지 관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프로그램에 자신을 맡기는 게 제일이다.

 

<런닝맨>의 ‘에이스’ 송지효가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도 그녀가 여배우이길 포기하면서까지 프로그램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이날 갯벌씨름에서 보여준 이시영의 놀라운 활약이 바로 그러했다. 온 얼굴에 진흙이 묻어 누구인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넘어지거나 갯벌에 빠지는 것 보다 승부자체에 집중했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어떻게 나가는지 보다 그 순간 팀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것이다. 정면대결을 통해 하하와 유재석을 물리친 것이나 의도치 않게 이광수의 급소를 가격한 것은 바로 그녀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자세가 불러온 이날 최고의 활약이었다.

 

 

 

 

추운 날씨에 갯벌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씨름판. 분명 힘들 법도 했을 텐데 그녀의 눈망을은 시종일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얼굴에 묻은 진흙도 그녀의 미소를 가리지는 못했다. 이날 이시영은 분명 누구보다 예뻤다. 여배우이길 포기할 때 더 예쁘고, 망가질 때 더 빛난다는 사실을 이시영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시영은 입술이 붓고 눈에 멍이 들어도 자랑스레 권투글러브를 치켜들던 당당한 복서였다.

 

3. 진정한 리액션으로 유쾌함을 더하다

 

이날 이시영 보여준 ‘연예사용설명서’ 마지막 부분은 바로 ‘리액션’이었다. 자칫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승부욕에 집착하거나 혹은 예능의 재미를 위해 멘트에 욕심내면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리액션’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완벽하게 프로그램에 몰입한 이시영은 ‘리액션’도 훌륭했다. 지석진의 자작곡에 맞춰 후렴구를 함께 불러주거나 멤버들의 유치한 권투개그에 맞춰 한 번씩 팔을 ‘쭉’ 뻗어줌으로써 탄성을 자아냈다. 자신의 권투실력을 뽐내지 않으면서도 필요 할 때는 한 번씩 선보여 분위기를 돋운 것이다. 또한 마지막 딱지치기 미션에서 같은 팀원이었던 김종국을 위해 끝까지 소리 지르며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이날 프로그램 내내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결국 이시영 팀이 최종우승을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다.

 

 

 

게다가 이시영은 <런닝맨> 촬영 당시 다리에 금이 가는 부상 속에서도 진통제를 맞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어쩌면 과도한 스케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럼에도 그녀는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그녀가 보여준 ‘예능사용설명서’를 굳이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진심’이 아닐까? 앞으로도 복서와 배우로서 멋진 도전을 이어나갈 그녀의 눈부신 활약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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