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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밝아서 더 슬펐던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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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밝아서 더 슬펐던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

 

방송관계자도, 그리고 팬들도, 누구도 그것이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하물며 직접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춤추던 레이디스코드 다섯 명의 멤버는말 할 것도 없다. 그녀들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꿈꾸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렸을 것이다. 언젠가는 더 많은 대중들이 자신들을 알아봐주고, 또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더 예뻐 보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감행,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무대에 올랐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불규칙적인 스케줄에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해 졸린 눈을 비비고 마이크를 붙잡았을 것이다. 오늘의 즐거움과 현재의 달콤함을 포기한 이유는 단 하나. 언젠가는 올 것이라 굳게 믿었던 ‘화려한 내일’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들이 꿈꿨던 ‘내일’은 끝내 오지 않았다.

 

 

 

 

지난 14일 방영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故 고은비 씨와 故 권리세 씨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잘 알려졌다 시피, 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교통사고는 지난 2일 오후 대구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새벽 발생했다. 그러니까 이날 방영된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의 무대는 다섯 명의 멤버가 함께 한 최후의 무대인 동시에, 그녀들에게 있어 가장 비극적인 무대가 된 셈이다.

 

제작진 측은 이날 레이디스코드의 방송 여부를 조심스럽게 논의한 결과,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예쁘게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과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보여진 레이디스코드의 무대는 예쁘기보다 안타까움이 먼저 밀려왔다. 그녀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더욱 그렇게 느꼈뎌.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故 고은비 씨와 故 권리세 씨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그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꾸몄다. 마치 그것이 그녀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그것이 레이디스코스 다섯 명이 함께한 마지막 무대가 될 줄이야….

 

 

 

 

비록 이날 방송에서는 ‘키스키스’ 무대만 방영됐지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날 레이디스코드는 ‘키스키스’를 부른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예뻐예뻐’ 무대까지 꾸몄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디스코드의 마지막 무대를 보기 위해 <열린음악회>를 기다린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사의 일방적인 편집이 조금은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이디스코드의 추모영상까지 준비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 측이 조금 더 융통성을 발휘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이 슬퍼한다고 해서, 그리고 더 많이 안타까움을 표현한다고 해서 고인이 된 그녀들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한 채 웃으며 녹화에 임했던 두 사람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녀들의 미소를 잊지 말고 오래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녀들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야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녀들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늘 한결 같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밝아서 더 안타까웠던 이날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 다섯 명의 도전은 끝내 ‘마침표’를 찍었지만, 레이디스코드를 기억하는 대중과 팬이 있는 한 그녀들이 꿈꿨던 ‘내일’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오늘’이 되어 늘 함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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