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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외주제작 카드 꺼내든 MBC 김재철 사장의 두가지 오판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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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화방송 김재철 사장이 꺼내든 ‘무한도전 외주 카드’는 끝내 ‘악수’가 되고 말았다.

 

11MBC 임원진 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이 언급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외주 제작설이 한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의 쟁점은 주로 MBC와 김 사장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도> 외주 제작설 언론 보도 이후 <무도> 게시판은 김재철 사장을 성토하는 의견이 도배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발 무한도전 만큼은 건들지 말라”, “우리가 기다린 것은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함께 만드는 무한도전이다”며 무도 외주 제작설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기 만화가 강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무도는 건들지 말라”며 MBC 측에 항의하는 만화를 올렸고 이는 트위터상에서 빠르게 확산(RT)되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무도 외주제작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이 진행중이다. 사상초유의 19주 방송 결방사태에도 불구, <무도>가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와주길 기다린 시청자의 항의와 분노는 이렇게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무도> 방영하면 MBC는 정상 운영?

 

 


MBC 노조 파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무도>를 두고, 김재철 사장과 MBC 사측은 아마 이번 외주 제작설 카드가 노조를 압박하는 ‘신의 한수’로 작용하길 간절히 바랐을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재 MBC는 계약직 직원 충원과 외주제작에 기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겉보기에는 정상 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MBC 예능을 대표하는 <무도>만이 지난 1MBC 총파업 이후 19주째 결방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도> 결방이 곧 MBC 총파업을 상징하는 이때, <무도>마저 정상적으로 방영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면, 사실상 MBC 총파업은 외부동력을 잃게 된다. 내부 조합원들이야 “끝까지 간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지금처럼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힘이 빠지는 것도 어쩌면 시간문제이다.

 


그러므로 MBC 사측 입장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무도>를 정상 방영하고 싶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무도> 방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외주 제작’ 쯤이야 김재철 사장과 MBC 사측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란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무도> 외주 제작 카드 꺼내든 김재철 사장의 두 가지 오판

 


그런데 <무도> 외주제작 카드를 김재철 사장과 MBC 사측에서 크게 오판한 부분이 있다. 바로 ‘감성적인 오판’과 ‘이성적인 오판’ 두 가지다.

 


우선 감성적인 오판은 <무도> 외주 제작에 대한 시청자의 반발이 이토록 거셀줄 몰랐을 것이라는 ‘판단미스’다. 19주 결방이 이어져 오는 동안 많은 주요 여론은 “빨리 무도를 보고 싶다”는 쪽이었는데, 이에 대한 해석 차이가 너무도 컸다. MBC와 김재철 사장은 <무도>의 결방이 길어질 경우 방송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노조측으로 비난 화살이 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시청자는 노조측의 MBC 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사퇴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결국 MBC는 외주제작을 통해 <무도>를 정상방영 시키고, ‘MBC 총파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켜 MBC노조를 압박과 동시에 고립시키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지난 7년 동안 <무도>를 대한민국 대표 예능으로 성장시켜온 <무도>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의 심리적 거리 계산이 빠졌다. 그런 낮은 수에 갈라질 제작진과 출연자, 그리고 시청자가 아니다. MBC의 첫번째 오판이다.

 

 

 

 

 

 

 


다음으로 이성적 오판은 김재철 사장이 그토록 강조해온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가 결코 외주제작으로 실현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MBC11일 임원진 회의에서 나온 김재철 사장 발언이 알려진 이후, 특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대대적인 TV 프로그램 개편을 알렸다. 데일리 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월화수목’과 케이블에서 건너온 ‘무한걸스’, 그리고 ‘무작정 패밀리’, ‘주얼리 하우스’등이 이번 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이 네가지 프로그램은 파업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MBC 예능국을 대신하여 모두 외주제작사가 만들고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나가수2>가 돌아오기 전 <우리들의 일밤>에서 선보인 김재철 사장표 ‘외주 예능’이다. 지난 3월 김재철 사장이 “예능과 드라마 100%외주 제작”을 선언한 이후 첫선을 보인 <일밤-꿈엔들><일밤-남심여심>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전국 시준) 각각 1.7%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기성 예능의 포맷을 답습하거나 재탕하는 수준에 그치며 실망스런 모습을 안겨줬다. 그렇게 김재철 사장표 MBC ‘외주 예능’은 한차례 쓴 맛을 맛봤다. 현재는 두 프로그램 모두 소리소문없이 폐지된 상태다.

 


때문에 ‘외주 제작’의 <무도>를 상상하는 것은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 지난 2006년 첫 방송 이후 매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달려온 멤버와 제작진이 쌓아 놓은 명성마저 깍아 먹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대한민국 리얼버라이어티의 역사를 바꿔쓴 <무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작진과 출연진의 호흡이다. 서로를 믿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마음가짐이다. ‘대체불가’ 무도에 섣부른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필패’카드다. 멤버 한명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제작진을 바꾼다면 어떨지, 결과는 너무도 뻔하다. <무도>외주는 경쟁력 강화가 아닌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일까. “MBC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도>외주가 아닌 사장을 외주줘여 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유독 눈에 밟힌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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