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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성시경, ‘뮤능인’ 전성시대를 열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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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성시경, 예능하는 뮤지션이 사랑받는 이유

 

한때 ‘개가수’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였던 ‘개가수’는 개그맨이 발표한 음원과 노래가 기존 가수들의 그것보다 더 인기를 끌고 사랑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밥그릇’ 싸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은 잠깐의 인기와 유행으로 그친 모양새다.

 

그런데, ‘개가수’ 열풍이 지나가고 나니, 이번에는 역으로 ‘뮤능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뮤능인이란, 뮤지션과 예능인의 합성어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음악인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빼어난 진행솜씨와 입담,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며 기존 예능인보다 더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기도 한다. ‘감성변태’ 유희열과 ‘성발라’ 성시경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진행능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유희열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vN <SNL코리아>에 고정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후 <꽃보다 청춘>을 통해 물오른(?) 예능감을 과시했다. 현재는 SBS <K팝스타4>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2년째 날카롭고 따뜻한 심사평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 예능인조차 고정프로그램 한 두개 따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희열은 케이블과 지상파를 넘나들며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몸이 2개라도 부족할만큼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성시경 역시 만만치 않다. 성시경은 지난해 JTBC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능나들이에 나섰고, 올해는 JTBC <비정상회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케이블채널 올리브 <오늘 뭐 먹지?>, MBC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까지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5개에 이른다.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의 변신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유희열과 성시경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대중은 이들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것일까. 우선, 두 사람은 말솜씨가 좋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은 몸으로 무언가를 하거나 야외에서 게임을 하는 장르가 아니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하거나 다른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흐름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말 잘하는 뮤지션으로 유명했던 만큼, 이들에게 스튜디오형 예능은 그야말로 ‘맞춤옷’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은 대중과의 공감 능력과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바라는지 잘 파악하기에 이른바 ‘취향저격’이 가능한 것이다. 유희열과 성시경의 어록이 만들어질 만큼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대중의 심리를 잘 대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흔히, 배우나 가수가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면 ‘이미지소비’라는 우려가 뒤따르곤 한다. 지나치게 웃긴 모습이나 가벼운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이들의 본업인 연기와 음악에 대중이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래서 일부러 예능을 기피하는 가수나 배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희열과 성시경은 이런 우려를 깨끗하게 날려버릴 만큼, 본업(?)인 음악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희열은 지난달 발표한 토이의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를 통해 여전히 ‘유희열식 감성’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며칠간 음원 차트는 유희열의 노래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성시경 역시 최근 그가 부른 노래들마다 음원차트 1위에 오를 만큼 여전히 ‘발라드 가수’로서 ‘넘사벽’의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업인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음악인과 예능인으로서의 균형을 잃지 않는 이 자세 또한 이들이 서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고른 사랑을 받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뮤능인’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윤종신처럼, 유희열과 성시경 모두 음악과 예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사랑받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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