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방송과의 전쟁'에 해당되는 글 2건

  1. <개콘>을 통해 본 우리나라 정치 현실

<개콘>을 통해 본 우리나라 정치 현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선거전에는 그렇게 ‘감사합니다’를 외치던 국회의원 여러분, 당선되고 나서 지킨다던 그 공약 바꾸기, 있기 없기? 있기~없기?!”

 

 

 

종편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리고 방송3사의 파업상황까지 개그 소재로 활용하며,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방송과의 전쟁’이 22일 방영분에서는 개콘 코너와 국회의원을 연결시켜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이름처럼 대범한 김대범은 “국회의원들은 이미 개콘에 출연하고 있다”며 “선거철만 되면 어디서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있잖아?"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선 되고나면 공약 지키는 거 있기!없기? 있기!없기?”라며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태도를 풍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대범은 국회의원을 향해 “공약 안지키는 용감한 녀석들! 마구마구 공약을 꺾기도하고 말이야"라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고 보니 개콘 코너 곳곳에 국회의원의 행태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녹아 있는 것 같다. 김대범의 대범함을 이어받아 “개콘 코너로 풀어본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특별히 준비했다.

 

 

1.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론 땡큐, 땡큐, 중국어 쒜쉐, 쒜쒜, 일본어론 아리가또 라고하지요. 감사합니다~”

 

 

지난 몇 주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 ‘감사합니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바로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도 없이 무조건 악수를 건네며 “감사합니다”를 외친 그들은 금배지를 얻었지만, 이유도 없이 무조건 그들을 뽑아준 우리가 얻게 될 것은 무엇인지, 자못 두렵기까지 하다.

 

 

개콘의 ‘감사합니다’는 매주 일요일마다 만날 수 있지만, 현실에서의 “감사합니다”는 4년 후에는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12월에 치러지는 대선까지 당분간 “감사합니다”는 계속해서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2. 꺾기도

 

 

꺾기도는 뜬금 업이 꺾어 방청객 및 시청자를 공황상태에 빠트리는 코너다. 반갑습니다~람쥐, 다람쥐~, 그러지마~보이~ 마~보이 등은 이미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자칫하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코너지만 개콘의 맏형 김준호의 열연과 개그맨들의 몸개그 등이 어우러지며 꺾기도를 개콘의 활력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꺾기도라는 아이디어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공약꺾기는 물론이고, 돈봉투, 성추행, 뇌물비리 등 온갖 스캔들로 국민들을 공황상태에 빠트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회의원들의 몸개그 또한 김준호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내공이 상당하다.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논문표절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와 김형태 당선자만 보자. ‘꺽기도’의 공황상태는 애교처럼 느껴질 정도다. 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탈당에 관한 논의만 무성했으며, 그 와중에 한 보수언론에서는 문대성 당선자 논문표절 논란과 관련 “체육계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체육계 꺽기도’를 시도했다.

 

 

게다가 “반갑습니다~람쥐, 다람쥐~”에 밀리지 않을 유행어 ‘문도리코’가 탄생했다. 개콘 ‘꺽기도’의 분발이 요구된다.

 

 

 

3. 용감한 녀석들 

 

 

"한숨대신 열정으로~ 포기대신 죽기 살기로~. 세상은~ 말~하지. 안될놈은 안~돼~. 우리는 말하지~ 안될놈도 된다~”

 

 

과연, 안될 놈도 되는 세상일까. 지금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우리나라 다음 대통령은 박씨 성을 가진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와 야권의 경선과정 및 단일화 등 여러 가능성은 많은 상태이지만 총선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새누리당 후보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용감한 녀석들이 나타났다. 안될놈들의 반란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니면 여당의 대권 후보 결정 이벤트의 희생양이라고 해야 할까.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非朴) 대권주자들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며 대권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안~돼”를 외쳤다. 현행 선거인단 구성(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대로만 경선을 진행해도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권을 장악한 박 위원장에 맞서 여당의 ‘용감한 녀석들’은 100%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4. 있기, 없기 

 

 

제 버릇 개 못준다고 했던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의원들의 말 바꾸기가 또 다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국회선진화법(국회몸싸움방지법)이 새누리당 내 파열음으로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회선진화법의 핵심은 국회 내 몸싸움과 폭력을 막기 위한 것으로, 과반을 차지한 다수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을 제어할 수 있어 본회의 처리에 기대감을 모았다.

 

 

4·11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통합당보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쪽에서 적극적으로 추진 움직임을 보였으나, 총선 이후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싼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재적의원의 3/5 (180명)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신속처리 안건 지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회선진화법은 다수당보다는 소수당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고, 애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총선결과를 달리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19대 ‘국회 룰’인 만큼 19대 국회에서 정하면 될 일이라는 주장에도 설득력은 있으나, 벌써부터 총선이 끝났다고 말이 바뀌고, 자신들의 이익계산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분명 “감사합니다”를 외치던 불과 몇 주 전과는 상이한 태도다.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치인 여러분, 자꾸 이런식으로 말 바꾸기 있기? 없기? 응? 있기?! 없기?!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