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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본 tvN의 위상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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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본 tvN의 위상

 

3일 저녁 진행된 2016 백상예술대상 최후의 승자는 바로 'tvN'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tvN에서 방영된 작품이 TV부문 주요상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상을 수상한데 이어,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과 <치즈인더 트랩>의 김고은이 각각 남여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출상은 <응답하라 1988>의 메가폰을 잡은 신원호 PD품에 안겼고, 김혜수는 <시그널>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시그널>이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이날 tvN은 총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다른 방송국과 비교해봤을 때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SBS의 경우 유아인이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고, MBC는 <복면가왕>이 예능작품상을, 그리고<마이리틀텔레비전> 김구라가 으로 예능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KBS가 올해 '초대박'을 터트린 <태양의 후예>로 TV 부문 대상을 차지한데 이어 '송송커플' 송중기와 송혜교가 인기상과 글로벌스타상을 수상하면서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를 빼고나면 KBS 역시 내세울 게 없는 상황. 3개의 드라마에서 고르게 수상자가 나온 tvN에는 미치지 못해보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tvN은 2016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제는 지상파와 겨뤄도 결코 밀리지 않을 만큼의 '콘텐츠 파워'가 생겨났음을 증명해냈고, 나아가 '드라마 왕국'이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쥐었다. 그간 지상파와 달리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TV부문 남여 신인 연기상을 모두 tvN 드라마가 배출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가 '자기복제'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때,  tvN은 과감하게 신인배우를 기용하고 발굴하는데 앞장서왔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실제로, <응답하라 1988>이 배출한 류준열의 경우 tvN에서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MBC <운빨로맨스>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스타마케팅에만 의존해온 지상파 드라마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극본상을 수상한 <시그널>은 또 어떤가. 잘 알려졌다시피 이 드라마는 지상파로부터 거절을 당한 뒤 tvN에 편성됐다. 무거운 메시지가 녹아든 수사물은 대중이 기피할 거란 편견, 그리고 멜로 없는 드라마론 시청률을 잡을 수 없을 것이란 관행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시그널>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현재는 시즌2 제작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이름있는 작가와 톱스타의 tvN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좋은 작품과 뛰어난 배우가 몰리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tvN을 믿고 있다는 것이며,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마도 이번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싹쓸이'로 인해 tvN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인력과 자본이 tvN으로 몰릴 거라는 건 이제 기정사실이다. tvN이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참신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아오고,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분간 tvN 전성시대는 계속 될 것이다.

 

부디, 지상파 방송국은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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