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너목들’부터 ‘별그대’까지, 로코+스릴러+초능력=대박?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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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장르는 무엇일까?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분)가 서로 티격태격 하며 사랑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로코(로맨틱코미디)가 분명해 보이는데, 소시오패스인 이재경(신성록 분)이 등장하면 이 드라마는 어김없이 스릴러로 변해버린다. 거기에 더해 외계인이라 할 수 있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초능력이 화려한 CG로 구현될 땐, 그 어떤 판타지 장르에도 뒤지지 않는다.

 

 

 

 

로코와 스릴러, 여기에 판타지가 더해진 복합장르. 그러고 보면, 불과 몇 달 전 <별에서 온 그대>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를 지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너목들>은 이보영과 이종석이 엮어내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으로 살인마 민준국(정웅인 분)을 등장시켜 법정 스릴러를 더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박수하(이종석 분)의 초능력까지, 총 세 가지 장르 이상을 한데 버무렸다. 재미있는 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각기 다른 장르의 장점만을 잘 뽑아내 재미있으면서도 설레고,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너목들>이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이유엔 바로 이 복합장르로서의 ‘균형감’을 빼 놓을 수 없다.

 

 

 

 

최근 20%초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수목극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 역시 마찬가지다. 로코의 가벼움과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이재경이라는 존재를 통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또 도민준의 초능력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는 하나의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한 드라마 안에 ‘로코, 스릴러, 초능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면, 그 작품은 소위 대박을 친다는 것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시청자가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연출이 좋다거나 극본이 끌린다거나, 혹은 출연배우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거나, 그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때문에 두 드라마의 성공 요인을 단순하게 ‘로코, 스릴러, 초능력’이라는 키워드만 가지고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가 단일 장르에서 벗어나 복합장르를 추구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로코+스릴러+초능력=대박’이라는 공식은 앞으로도 꽤나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지상파와 케이블 그리고 종편까지, 한해에 수많은 드라마가 제작될 만큼 매체 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이제는 단순하고 평범한 스토리로는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극에 판타지를 더한다거나 멜로에 복수극을 혼합하는 식의 장르 버무림 조차도 이제는 익숙한 경향이 되고 가고 있다.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시청자가 기대하지 않았던 장르와 소재를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취하게 되고, 지금까지는 ‘로코’와 ‘스릴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방영된 <주군의 태양> 역시 로코에 호러를 접목시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IP TV등의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TV 시청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된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특정 시청층만을 공략하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남성과 여성, 젊은 세대와 중년 세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장르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동참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따라 하기 열풍’으로 인해 이 또한 곧 식상한 구조가 되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15일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김수현 분)과 이재경(신성록 분)의 대립처럼, 전혀 다른 장르의 캐릭터가 맞부딪힐 때 발생하는 예측불허의 긴장감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동시에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우 매력적인 장치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로코, 스릴러, 초능력’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당분간 인기 드라마를 설명하는데 있어 결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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