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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1회: 이름을 불러준 순간 '살인자의 딸'은 '소녀'가 되었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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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소녀가 한명 살고 있습니다.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춰서, 혹은 얼굴이 아주 예뻐서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이 소녀가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이유는 아버지가 살인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동네에선 소녀를 ‘살인자의 딸’이라 부르고, 학교에서 소녀는 ‘27번’이라는 번호로 불립니다. 소녀는 늘 땅만 보고 걷습니다. 마치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소녀에게 한 소년이 나타났습니다. 그 소년은 소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빨간교복! 가장 유명한 애! 이수연!”

 

<해품달>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아역스타로 떠오른 여진구와 ‘제2의 손예진’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소현이 각각 박유천과 윤은혜의 아역을 맡은 <보고싶다>가 7일 첫 방송을 탔습니다. 김소현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살아가는 이수연 역할을, 여진구는 그런 이수연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준 한정우로 각각 분했는데요. <보고싶다>는 첫 회 방송에서 가정폭력, 살인, 왕따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두 아역 배우의 호연에 힘입어 정통멜로 드라마의 애절한 분위기를 한편의 수채화처럼 깨끗하게 그려냈습니다.

 

 

 

여진구가 연기한 한정우 캐릭터는 부유한 집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소년입니다.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 있던 수연(김소현)에게 먼저 다가가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갖은 것은 바로 그 외로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 대해 잘 모르던 소년은 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라며 결국 수연을 피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수연은 전학 첫날 친구들과 싸우는 정우를 돕고 그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등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김소현이 연기한 이수연 캐릭터는 술 취한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자랐으며, 심지어 사람을 죽인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고 끝내 사형까지 당하는 걸 모두 지켜봐야 했던 상처 많은 소녀입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지만 소녀는 세상을 향해 문을 닫는 것으로 자신만의 ‘사는 법’을 일찍 깨닫습니다. 그런 수연을 처음으로 ‘살인자의 딸’이 아닌 ‘l5살 소녀’로 바라봐 준 것이 바로 정우입니다.

 

 

 

이날 정우는 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수연을 멀리하기 되지만, 수연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음을 차츰 깨닫고 다시 수연에게 다가 갑니다. 아버지가 죽인 아이의 부모에게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수연에게 연민을 느낀 정우는 자신을 보고 도망친 수연을 쫓아가 다시 한 번 손을 내민 것이죠.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수연에게 정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살인자 딸 이수연, 우리 친구하자”

 

 

  

 

서로 가솜 속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년과 소녀는 이제 둘도 없는 친구가 될 테고, 그 우정은 곧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뀔 것입니다. 또한 다음 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가 등장하며 스토리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또 다른 성인 연기자 유승호가 등장하여 이들 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인데요. 오랜만에 찾아온 정통멜로가 얼마만큼 시청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섭니다.

 

적어도 1회 방송에서 아역배우 유진구-김소현이 만들어 놓은 이 애절한 느낌과 수채화처럼 깨끗한 감정선을 깨뜨리지 않고 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인데요. 올해 최고 아역커플로 평가받는 여진구-김유정에 이어 여진구-김소현 커플도 꽤나 오랫동안 시청자의 뇌리에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저음의 보이스를 앞세워 다양한 눈빛연기를 선보인 여진구, 그리고 상처로 얼룩진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불행한 소녀의 감정을 섬세한 표정으로 보여준 김소현. 몰입도 최고였던 <보고싶다> 첫 방송은 누가 뭐래도 이 두 아역배우에게 그 공을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2회가 벌써부터 보고싶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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