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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손현주-고수, 욕망이 부른 필연적 악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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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어구 가운데 “돈이 돈을 낳는다”란 말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므로, 결국은 돈이 많은 사람이 큰돈을 번다는 순환논리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이 ‘돈이 돈을 버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고, 돈의 원천이 결국은 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체념 혹은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1593년 셰익스피어가 처음으로 사용한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돈이 돈을 번다’는 현상은 꽤나 잔혹한 말이다. 왜냐하면, 돈은 그 자체로서 어떤 가치를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아 오는 것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으로 돈을 버는 현상 이면에는 대개 누군가가 흘린 땀과 피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경우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황금의 제국> 속 성진그룹이 아파트를 세우기 위해 상가 건물을 강제 철거하면서 세입자들에게는 푼돈의 보상금을 안겨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3배의 차익을 남긴 건물주와 아파트를 지어 분양권을 비싼 값으로 팔게 될 성진그룹 뿐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상가 세입자와 그 가족들의 몫으로 남는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은 그래서 ‘돈이 많이 사람이 돈이 적은 사람의 돈을 빼앗는다’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의 판은 더 커지며,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더 늘어만 간다. 심해지는 양극화,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가정과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황금의 제국>에서 다루고자 하는 신도시 개발과 벤처열풍, 카드대란, 주식시장 과열, 부동산 광풍 등의 우리나라 경제사는 사실 이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의 이면을 들추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2일 방영된 <황금의 제국> 2회는 이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욕망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누군가 이득을 보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타인의 꿈을 짓눌러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그려낸 것이다. 욕망이 부른 필연적 악연, 손현주와 고수의 첫 만남이 마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판의 카드게임을 연상시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시작은 달랐지만, 결국은 원하는 것은 ‘돈’. 승자는 오직 한명 뿐이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는 성진건설의 최민재(손현주 분) 사장이 아닌 장태주(고수 분)의 승리로 싱겁게 판이 끝났다. 왜냐하면 그룹 내 세력다툼에서 승리하기 위해 판을 벌린 최민재 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이 판에 뛰어든 장태주의 끈기와 집착이 더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민재는 잃을 게 많았지만 태주는 잃을 게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최민재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까지 안 태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결국 최민재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최민재가 이대로 무너지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성진건설의 사장이자 돈으로 정치계와 검찰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비록, 성진그룹의 회장인 큰 아버지와 부회장인 아버지 사이가 틀어져 곤란한 입장에 처했으나, 어렵지 않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 왜냐하면 최민재라는 캐릭터는 돈이 되면 거짓말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박쥐의 습성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물어뜯을 수 있는 들개의 본능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반격이 기대되는 이유다.

 

끝으로, 아버지가 남긴 보상금 500만원을 들고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에 뛰어든 장태주와 수천억 원 대의 쇼핑몰 건립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최민재의 대결이 단순한 약자와 강자의 대립이 아닌, 돈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그려지길 기대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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