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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공식사과한 가사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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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공식사과, 힙합이라는 외피를 입은 또 하나의 폭력

 

Mnet <쇼미더머니4>에 출연중인 위너(Winner)의 멤버 송민호가 가사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10일 방영된 3회에서 송민호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담긴 랩을 선보였고, 이 가사가 여성혐오 논란으로 번지자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송민호는 사과문을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여성의 건강, 그리고 소중한 생명을 돌보는 산부인과를 그저 다리 벌리는 곳으로 비유한 송민호의 랩 가사는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바라보더라도 너무 지나친 표현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또한 송민호 가사 논란에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의 가사에 대해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되어 이 내용을 듣는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할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 때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송민호 개인에 대한 질타 뿐만 아니라, 이를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의 책임을 묻기도 한다. 해당 가사를 현장에서 접하고, 이후 다시 한 번 편집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사가 고스란히 방송되었다는 것은 제작진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현에 제약이 없는 힙합이라 할지라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방영되는 대중방송 프로그램이라면, 지켜야할 선이라는 게 있는데, 제작진은 이를 방관한 셈이다.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제작진의 수준(?)을 의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쇼미더머니4>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욕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또 참가자들 대부분 랩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다 보니 깜짝 놀랄만한 거침없는 표현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힙합이란 장르가 표현의 자유라는 외피를 입고 또 하나의 폭력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게다가 방송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송민호의 가사 논란은 산부인과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담아내고, 특히 여성을 그저 성적인 도구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욕과 거친 표현으로 밖에 담아낼 수 없는 메시지라면, 그 사람은 딱 그 정도인 수준이다. 아무리 힙합정신이라고 좋게 포장한다고 한들,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송민호 뿐만이 아니다. <쇼미더머니4>에 참가하는 출연자들은 힙합대결이란 명목 하에 욕설 대결을 벌이기도 하는데,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가 힙합인지, 아니면 그냥 욕설인지, 그것도 아니면 폭력인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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