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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 남자들 잔치에서 빛난 송지효의 가능성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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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대상 수상을 끝으로 방송3사 연예대상이 모두 막을 내렸다. 유재석의 무관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큰 이변은 없었고, 올 한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달한 많은 이들이 수상의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방송3사의 연예대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남성 예능인 잔치로 끝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까닭도 있겠지만, 작금의 예능 판다고 지나치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올 한해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예능을 꼽아보자면, MBC <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 <무한도전>, KBS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런닝맨> 등대부분 남성 출연자가 전면에 나선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남성, 여성 코미디언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여성 예능인을 찾아보기조차 힘든 현실이다.

 

 

 

이는 방송 3사 연예대상 시상식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KBS와 MBC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과 <개그콘서트>를 통해 코미디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지민, 그리고 SBS에서 여자최우수상을 수상한 송지효를 제외해 놓고 보면, 올 연말 연예대상은 남성들의 잔치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남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뜻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 보자면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로 제작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30일 방영된 SBS 연예대상에서 여자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송지효의 존재감과 가능성이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올해 방송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여자 연예인 가운데, 유일하게 야외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소외되기 시작한 시기는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범람하기 시작한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과거 <패밀리가 떴다>속 이효리를 제외하고 본다면, 멤버 자체로 섭외되는 경우도 드물다. 리얼버라이어티에서부터 관찰예능까지, 유독 몸을 쓰거나 고생담을 녹여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멤버간의 호흡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성별을 통일하는 것이 제작하는 입장에서 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관찰예능 분야에서 여성은 주로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남성 출연자의 보조 격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런닝맨> 속 송지효는 달랐다. 끊임없이 달리고 땀을 쏟아 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여배우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남성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멤버들과 부딪히고 몸싸움을 벌이며, 심지어 머리가 헝클어지고 민낯을 노출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에이스’라는 별명은 다른 멤버들의 배려 덕이기도 했지만, 그녀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녀의 최우수상 수상이 결코 과분하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는 외모에 따라 배려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희화화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필요에 따라, 그리고 주어진 역할에 따라 멤버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며 또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비록 방송3사 연예대상은 남성들의 잔치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송지효의 최우수상 수상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야외버라이어티가 결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과 여성 멤버가 하나 포함됨으로써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게임 룰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런닝맨>과 송지효는 보여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송3사 연예대상은 막을 내렸지만, 송지효라는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도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모든 예능인을 응원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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