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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손연재, 화려함 뒤에 숨겨진 땀과 눈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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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런닝맨>에 이어 체조선수 손연재가 <승승장구>에 모습을 비췄습니다. 25일 방영된 KBS 2TV <승승장구>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리듬체조 부문 5위를 기록한 손연재 선수가 생애 첫 토크쇼에 출연하였습니다.



기존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주로 게임을 통해 소녀처럼 웃는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그녀이기에 토크쇼에서 보여줄 색다른 모습이 많이 기대되었는데요. 역시나 우리가 방송에서 보았던 손연재 선수의 화려함 뒤에는 많은 땀과 눈물이 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른채 그녀가 방송 프로그램과 CF에 자주 출연한다하여 ‘돈연재’, ‘거품’과 같은 일방적인 비난을 쏟아낸 일부 네티즌들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는데요. 이날 손연재 선수는 16년간 리듬체조 선수로서 걸어온 땀의 발자국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가져야 했던 부담감, 그리고 늘 자신의 뒤를 묵묵히 지켜줬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예쁘다”는 말보다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은 손연재



44%의 시청률. 바로 지난 런던 올림픽 당시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 중계방송 시청률입니다. 그만큼 당시 손연재 선수의 경기는 전 국민의 커다란 관심사였는데요. 동양인 최초의 결선진출에 이어 그녀는 세계 5위라는 당당한 성적표를 통해 리듬체조의 불모지 대한민국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손연재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던 장내 아나운서가 극찬을 하며 현지 관중들도 손연재 선수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을까요. 그만큼 작고 낯선 동양인 선수가 펼치는 리듬체조 연기에 세계가 반했다는 말인데요. 높아 보이기만 한 세계의 벽을 손연재 선수는 오직 실력이라는 하나의 무기로 넘어서고야 말았습니다.

 

 

 



당연히 귀국 후 손연재 선수에 대한 언론과 방송의 관심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예쁜 외모까지 더해지면 그녀는 일약 올림픽이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늘 “예쁘다”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날 방송에 출연한 손연재는 “예쁘다는 말보다 잘한다는 말이 더 듣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습니다.



아마도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다는 일부 ‘거품론’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외모가 분명 그녀를 더 주목받게 하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동양인 처음으로 리듬체조 분야에서 거둔 세계 5위라는 성적은 분명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때문에 그녀에게는 “잘한다”는 말을 아무리 해줘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더 이상 그녀에게 실력과 외모를 비교하며 비난을 하는 것은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충분히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리듬체조, 보기엔 화려하지만 ‘땀’ 없인 불가능한 종목

 

 

한편, 이날 방송 초반에는 지난 <무한도저>에서 보여줬던 각 종목별 리듬체조 시범이 이어졌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름답기만 한 리듬체조가 결코 쉬운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우선 손연재 선수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종목인 곤봉의 경우 하나당 무게가 150g 이라고 하는데요. 재질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묵직하고 잘못해서 얼굴이나 몸에 맞으면 꽤 아프다고 합니다. 실제로 손연재 선수도 연습 도중 곤봉에 턱을 맞아 멍이 들기도 했다는 군요. 어떤 선수는 눈 주변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곤봉은 잘못 다룰 경우 자칫 흉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꾸준한 노력과 반복된 연습으로 곤봉을 자유자재로 다뤄야만 아름다운 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새삼 손연재 선수가 대단해보였습니다.

 

 


 

리본도 만만치는 않아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6m에 달하는 리본을 130초 동안 쉬지 않고 돌리면서 땅에 닿지 않게 연기를 펼쳐야 한다고 하는데요. 계속 리본을 붙잡고 돌리다 보면 팔이 상당히 아플 것 같았습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종목이 리본이라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 정말 리듬체조라는 종목은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의외로 가녀린 여성 선수들이 소화해내기는 힘든 종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런던에서의 유학생활...외로움과의 싸움



손연재 선수는 이날 방송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하여 러시아로 유학생활을 떠났던 이야기도 풀어냈는데요. 아마도 고등학생이라는 어린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타지 생활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그녀는 우리나라에 대한 여론을 인터넷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정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나 싶었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그때를 회상하는 어린 소녀가 잘못한게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그녀는 러시아 유학 생활 도중 국제 대회에 나갈 참가비가 부담돼 시합을 포기하기도 했고, 부모님께 너무 큰 짐을 지어 드리는 것 같아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 선수들이 이용하는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다보니 눈치를 보며 생활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달에 3천만이나 소요되는 훈련비용을 생각하면 아픈 시간조차도 아까워 연습을 하던 시기라고 합니다.



다행히 방송에 나오고 난 뒤 후원과 CF가 들어와 훈련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본인을 위해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연습했다는 그녀에게 과연 누가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방송 말미 손연재 선수는 자신에게 늘 따라다니는 두가지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는데요. 첫번째는 “운동선수가 훈련보다 연예 활동에 더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손연재 선수는 “일주일에 6일 연습하고 하루 쉬는데, 그때 CF도 찍고 방송 활동도 한다”며 훈련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CF를 찍은 비용으로 훈련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하니, 이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할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도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바로, “실력에 비해 인기가 부풀려 진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이른바 네티즌들이 항상 들고 나오는 ‘언플’과 ‘거품론’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손연재 선수는 “실력이라 함은 메달을 이야기하는건데, 이 상황에서 금메달을 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힘들다. 안좋은 이야기들은 동기부여가 안된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지적입니다. 항상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게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세계 5위라는 쾌거를 이룩한 선연재 선수에게만 가혹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요?  게다가 손연재 선수는 이제 시작입니다. 질책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시기이며, 비난보다는 격려가 더 필요한 나이입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좌절감을 느끼고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을까요. 방송을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 지더군요.

 

 



13년이나 한결같은 꿈을 위해 달려온 소녀입니다. 강산이 한번도 더 변하는 시간동안 묵묵히 리듬체조라는 길을 걸어온 것만 해도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녀를 비난하기에 앞서 적어도 자신은 꿈을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 본다면 더이상 손연재 선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안생길 것입니다.

이제는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손연재 선수가 힘을 내서 연습하고 또 선수 생활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늘 승승장구 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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