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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9회 : 김희선, 의사로서 자신의 존재가치 깨달은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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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모없는 사람이구’라는 생각이들고, 그래서 자존감이 무너지고, 최악의 경우 삶을 포기하는 경우는 바로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가 들때이다. 정글의 법칙2에 처음 출연하여 사막길에 오른 박정철이 “내가 여기에 왜 와 있는지 싶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병만이 형이 하려는 걸 보니 나도 하려고 노력하지만 턱도 없다. 못 따라간다. 병만이형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부족원 내에서 큰 역할과 도움이 되는 모습 보여주고 싶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본인 없이도 잘 돌아가는 정글 생활을 보며 급기야 “존재가치가 없다”, “자포자기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만큼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게 때로는 살아가는 힘이되고,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방영된 <신의> 9회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은수(김희선)가 비로서 고려시대에 사는 하늘의원으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이날 방영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은수는 공민왕(류덕환)과 최영(이민호)의 기지 덕분에 기철로부터 벗어나 다시 궁에 돌아올 수 있었고, 은수를 빼앗긴 기철은 화타의 두번째 유물을 미끼로 은수를 다시 되찾아오려 했다. 

 

우선 기철의 집에 붙잡혀 있던 은수는 기철이 자신을 이용해 역사를 바꾸려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했으며,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모른다며 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기철은 예전에 은수가 곧 원나라가 망할 것이며, 기철 역시 머지 않아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을 기억했으며, 은수에게 어떤 나라가 망하고 어떤 나라가 생겨나는지 알려달라며 추궁했다. 그는 자신이 힘있는 강대국을 건설할 것이라며, 은수에게는 가장 높은 자리인 자신의 옆자리를 선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기철은 은수의 의술보다는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을 탐낸 것이며, 은수를 이용하여 역사와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은수 구출 작전’에 나선 최영은 기철의 집에 들러 빼앗긴 자신의 칼을 돌려달라고 했으며, 은수에게 “하늘나라에서는 거짓말 잘하냐? 앞으로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힌트를 주고 떠났다.


은수 구출 작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철과 은수를 궁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노국공주가 나섰다. 노국공주는 공민왕의 부탁으로 목에 난 상처가 다시 발병했다고 연기를 했으며 이는 의선인 은수가 아니면 고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기철은 은수와 함께 궁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기습적인 친국이었다. 그 자리에는 지난 경창군 살해 사건 당시

기철에게 협력했던 강화군수가 붙잡혀와있었고, 공민왕은 은수에게 경창군의 사가에 침입해 그를 빼돌리려 한 죄를 물었다. 그리고 은수에게 경창군을 빼내오도록 지시한 것이 강화군수가 맞는지 확인했다.

 

 

 


아니라고 말하려던 은수는 최영이 말한 ‘거짓말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 강화군수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자백했다. 공민왕은 강화군수에게 역모죄를 물어 처벌했으며, 그에 협조한 은수는 국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은수를 기철의 손에서 빼냈다. 역모죄가 자신에게까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철은 강화군수를 모른척해야 했으며 은수 역시 공민왕에게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은수는 자신이 역모죄에 몰려 죽게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공민왕과 최영은 은수가 노국공주를 살려 공을 인정 받은 것으로 깔끔하게 뒤처리(?)까지 해줬다. 모든게 기철로부터 은수를 안전하게 빼내기 위한 계획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꼼짝없이 역모죄를 쓰고 죽는줄 알었던 은수는 쉽게 분이 풀리지 않았다. 게다가 지략이었다고는 해도 최영이 자신을 향해 “국법을 어기고 경창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의선 또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서운함까지 느껴졌다.


은수는 최영을 향해 “해도해도 진짜 너무한다. 내 세상에서 나를 강제로 납치해 온 거 기억은 하냐? 오자마자 거지같은 곳에서 억지로 수술시키고 사람 잡아서 패고 묶어서 끌고 다녔다”며 최영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최영을 향해 분풀이를 하고 돌아서던 은수는 장빈(이필립)을 만나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는데, 은수는 “나 정말 못살겠다. 여기 이 세상 너무 끔직하다. 내가 왜 이래야 되냐? 나 엄마도 보고 싶도 우리 아버지도 보고 싶다. 정말 더 못하겠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털털하고 자신감 넘친는 은수의 모습만 보아오던 장빈은 그런 은수의 모습에 놀라 신경안정에 효과가 있는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들어줬다.


알고보니 은수는 지난 경창군이 기철의 독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을때 아무것도 못하던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 있었다. 특히 최영이 “너 의선이잖아. 아무거나 좀 해보라”며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마음에 걸려했다.

 

 

 


이에 장빈은 자기 역시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은수를 위로했다. 다만 장빈은 만약 자신이 거기에 있었더라면 경창군 마마를 편안하게 죽도록 해줬을 것이라며, 최영이 칼을 쓰게 만드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편안하게 죽도록 찔러야 했던 것은 곧 자신의 마음을 찌른 것이고, 오직 궁을 나가 자유롭게 살기 원했던 최영이 그 일 이후 궁에 남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건네 들은 은수는 그제서야 무언가 깨달은 표정이었다.

 

 

 


바로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에 최영은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자리에 자신이 아니라 장빈이 있었다면 장빈은 약초를 통해서든 혹은 침을 통해서든 고통에 몸부림치는 경창군 마마를 조금 더 편안하게 죽음으로 인도했을 것이다. 굳이 최영이 칼로 경창군을 찌르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에서 사용하는 의약품도 그리고 수술장비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에 은수는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은수의 결심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바로 고려시대에 필요한 의원이 되는 것이다. 뜸을 들이고, 약초를 달이고, 침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그런 의원 말이다. 은수가 장빈을 스승으로 모시며 한의학을 배우게 될 것이란 사실은 바로 이날 은수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으면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날 방송에서는 은수와 최영이 서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최영이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도 그리고 혹시라도 모를 최영의 부상을 치료해주기 위해서라도 아마 은수는 열심히 한의학을 배워 진정한 의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이 낯선 고려 땅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또 그래야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 마지막에서는 은수를 다시 되찾기 위한 기철이 화타의 두번째 유물을 들고 은수를 찾았는데, 그 유물은 바로 은수의 다이어리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1000년전 화타가 은수라는 이야기인데, 과연 이 다이어리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은수가 장빈으로부터 한의학을 배워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오늘처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은수가 눈물을 흘리면 그것을 지켜보는 최영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기 때문이다.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만큼, 은수와 최영도 하루 빨리 달달한 로맨스를 엮어나갔으면 좋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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