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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2화 : 푼수 여의사 김희선의 실감났던 멘붕연기 3종세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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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방송에서 실질적으로 <신의>를 살린 것은 김희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을 만큼, 김희선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13일 첫방에서 시청률 9.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차지한 <신의>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기존 타임슬립과 다르게 설정된 <신의>만의 이야기 전개뿐만 아니라, 판타지와 무협이 적절히 조화된 장르적 차별성도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첫방 이후 대중의 시선을 가장 많이 잡아 끈 것은 역시 김희선이었다. 통통 튀는 그녀의 매력은 여전히 시청자를 흐뭇하게 만들었으며, 변하지 않은 외모에 관록의 연기까지 더해진 김희선은 푼수 연의사 유은수 캐릭터에 완벽 빙의했다.

 

최영(이민호) 장군의 손에 이어 660년을 거슬러 올라간 유은수(김희선)는 14일 방영된 <신의> 2회에서 드디어 고려 땅에 도착,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아직까지 자신이 과거 고려 시대로 '타임슬립'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김희선은 자신이 그저 영화 촬영장 세트로 납치돼 왔다고 믿고 있었으며, 이날도 김희선은 21세기 대한민국 속물 여의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깨알같은 웃음을 안겼다. 

 

 

 

 

 

14일 방영된 신의 2회 방영분에서는 드라마 속에서 악역을 맡은 유오성이 바퀴벌레 즙을 등에 바르며 첫 등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1회에 이어 화려한 액션신으로 시청자의 눈을 호강시켰다. 하지만 2회 방송 역시 뭐니뭐니 해도 김희선의 연기가 또 한번 빛난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고려시대로 이끌려온 김희선이 강제로 수술을 집행하고, 공민왕 일행을 습격했던 괴한에게 붙집히는 등 수난의 연속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을 믿기 힘들어하는 김희선의 멘붕연기, 이른바 '멘탈붕괴' 표정이 단연 돋보였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실감났던 김희선의 멘붕연기 3종세트를 살퍄보도록 하자.

 

 

1. 여긴 어디? 난 누구?

 

이민호의 손에 이끌려 고려 땅에 도착한 김희선.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채 끌려오긴 했으나 그녀의 눈앞에서는 이상한 옷차림에 칼을 차고 있는 사람만 가득하다. 당연스레 어떨떨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신을 납치한 것도 모자로 무작장 사람을 살리라고 수술을 시킨다.

 

 

 

 

은수는 고려시대를 영화 촬영장으로 오해, "촬영 중에 부상이 생겼는데 누구 부르기는 난처해서 의사를 납치한 거구나. 이러지 말고 경찰이나 119를 불러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런식으로 수술하면 의사면허가 취소된다고 주장해도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노국공주(박세영)를 살려야만 보내준다는 것. 결국 김희선은 수술을 집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김희선은 대체 이곳이 어디이며 자신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알 수 없어 그야말로 '멘탈붕괴'를 겪었다. 바로 '1차 멘붕' 이다. 다소 얼이 빠진 듯 해 보이는 표정에서는 마치 "여긴 어디? 난 누구?"와 같은 멘트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도 김희선은 부족한 의료기구와 미약한 현실 속에서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노국공주를 되살려, 고려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에서 온 사람'으로 믿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2. 고려시대에서 외친 그녀의 한마디, "여기 택시 어디서 타요?"   


 

노국공주의 수술을 무사히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최영(이민호)을 비롯하여 공민왕 일행은 은수를 다시 돌려보내지 않으려한다. 우선은 노국공주가 정신을 차릴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앉아있을 우리의 은수가 아니었다.

 

김희선은 고려시대를 '영화세트장'이라 믿고 있는 만큼, 여기서 스스로 탈출하고자 마음 먹는다. 몰래 도망쳐 거리로 나온 은수는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서 "공중전화 어디있냐?", "택시는 어디에서 타냐?" 등 현대시대에 사용하는 용어들을 외쳐대며 코믹한 모습을 자아냈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아무리 돌고 돌아도 영화 세트장은 끝날 길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다시 한번 2차 멘붕을 겪었다. "뭔 놈의 영화 세트장이 이렇게 크냐"며 절망하는 김희선의 모습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모두 녹여낸 표정이었는데, 무엇보다 자기가 이해못하는 세상에 빠져 혼란을 느끼는 '타임슬립' 주인공의 당혹감을 잘 담아낸 모습이었다. 마땅히 '2차 멘붕' 이라 이름붙여도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3. 내..내가..사람을?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차 멘붕' 은 드라마가 끝날 시점에 나왔다. 최영은 괴한에게 납치당한 은수를 발견했고, 때를 같이하여 노국공주가 정신을 차리자 은수를 다시 현대로 되돌려보내고자 했다.

 

천혈이 있는 곳으로 김희선을 데려온 이민호는 어서 빨리 천혈로 들어가라고 한다. '타임슬립'의 매개체가 되었던 천혈로 들어가기만 하면 다시 21세기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 공명왕의 명을 받은 조일신이 "하늘 의원님은 못 돌아가신다"고 어명을 내렸다. 이에 최영은  "나 고려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보내드리는 거다. 내 이름을 무시하는 자 누구냐"며 칼을 빼들었으나 "어명이다"는 말에 좌절해야만 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은수는 재빨리 천혈로 도망치려 했으나 결국 최영의 손에 잡혀 천혈은 닫히고, 은수는 영영 고려시대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노국공주를 살리면 보내주겠다던 최영의 약속을 믿고 있던 은수는 분노에 치밀어 최영의 칼을 빼들고 돌진했으며, 최영은 "무사의 언약은 목숨과 같다"는 말을 지키려 자신의 칼을 배에 꽂았다.

 

 

 

 

그 순간 정신을 차린 은수는 자신이 사람의 배를 찔렀다는 사실과 자신을 납치하고 또 자신을 구해주기도 했던 최영을 향한 복잡한 심경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바로 '3차 멘붕'이 찾아온 것. 세번째 멘탈붕괴는 이날 선보인 김희선의 멘붕 연기중 가장 압권이었으며, 앞으로 이민호와 김희선 사이에서 펼쳐진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후반부에서 김희선은 제 손으로 찌른 이민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록 현대로 되돌아오지는 못했지만 고려시대에 남아서 공민왕 일행과 엮어갈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푼수 여의사가 고려시대 최고의 장수로 손꼽히는 최영과 엮어갈 사랑은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개혁 군주로 알려진 공민왕이 어엿한 왕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은수는 어떤 조언과 역할을 할 것인지, <신의>는 여러가지 궁금증을 던졌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어 보였다. 김희선과 이민호가 만들어낼 앙상블, 그리고 악역 카리스마를 보여줄 유오성, 그 밖에 다른 주조연들의 개성넘치는 연기가 <신의>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3회가 기다려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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