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원조여신의 귀환 <신의> 김희선,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오는 월요일(13일)은 아마도 지상파 3사 방송사에 있어서 ‘죽음의 월요일’이 될 듯 싶다. 바로 세 방송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월화드라마가 처음으로 맞붙는 날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MBC <골든타임>과 최근 KBS에서 선보인 <해운대의 연인들>이 지난 6일 한차례 격돌하여 <골든타임>이 판정승을 거둔바 있으나 올림픽 중계 기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시청률만으로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골든타임>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과 달리 <해운대의 연인들>은 노이즈마케팅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다크호스로 기대를 받는 것은 SBS에서 <추적자> 후속으로 선보일 <신의>다.

 

원조 여신의 귀환, 바로 김희선의 출연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신의>는 ‘모래시계’와 ‘태왕사신기’로 유명한 김-송 콤비(김종학 감독, 송지나 작가)가 5년만에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 TV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없는 수준 높은 CG가 벌써부터 시청자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하는 김희선의 연기다. 벌써부터 원조 여신의 귀환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만큼 그녀의 극강 비주얼이 얼마만큼 안방극장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신의>의 흥행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여주인공 연기력 논란이 늘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배우 잔혹사’라 이름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특히 여주인공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유령>의 이연희를 시작으로 <골든타임> 황정음, 그리고 <해운대의 연인들> 조여정 까지, 시청자는 날카롭고 예리한 잣대로 여자 주인공의 연기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있어 과한 설정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혹은 표정연기와 대사 전달력에 어색함은 없는지 꼼꼼히 따지며, 성에 안찰 경우 온갖 비난과 악플 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일부 시청자의 무조건적인 비난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선배연기자들이나 조연들에 비해 많은 출연료를 받아가는 만큼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야 달라는 주문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때문에 비주얼과 스타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희선은 이런 대중의 평가에 있어 훨씬 더 혹독한 후폭풍을 동반할지도 모른다. 이미 <빛과그림자>, <추적자>, <유령> 같은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학습한 대중들이다. 아무리 스타성이 뛰어난 배우라 할지라도 연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채널은 순식간에 돌아갈 것이다.

 

게다가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김수현 커플처럼 <신의>의 김희선-이민호 조합은 자칫 몰입을 방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이미 애 엄마가 되어있는 김희선과 이제 막 배우로 만개하기 시작한 이민호가 만들어낼 멜로는 자칫 김희선을 제2의 한가인으로 만들기 충분한 요소다.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촬영 장면 중 욕을 하는 장면이 반이나 된다”며 “욕을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희선이 맡은 유은수라는 캐릭터가 대강 어떤 캐릭터인지 감을 잡을 수 있는 대목인데, 혹시나 최근 개봉작인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맡은 예니콜과 겹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대중이 기억하는 드라마 속 김희선의 모습은 사실 '미스터Q'와 '토마토'에서 선보인 발랄하고 통통튀는 매력을 가진 이미지로서의 잔상이 짙다. 그때보다 10여년이 지난 만큼 얼굴도 변했고,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어쨌든 당시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배우 김희선 자체가 당시로부터 한발도 나아가지 못한 측면도 클 수 있겠다.

 

 '미스터Q'와 '토마토'를 제외해 놓고 보면, 마땅히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작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김희선이라는 배우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늘 ‘얼굴 예쁜 배우’였다. 과연 그녀는 6년 만에 복귀한 <신의>를 통해 ‘연기 잘 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타임슬립이라는 설정과 액션판타지는 그녀에게 ‘득’이 될까? 아니면 ‘실’로 작용할까? 분명한건 <신의>를 통해 복귀하는 김희선의 연기는 분명 기대되는 부분보다 우려가 크다는 사실이며, 최악의 경우 그녀 역시 다른 드라마 민폐 여주인공처럼 존재감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의 월요일’과 ‘환호의 월요일’, SBS와 김희선에게 있어 13일은 과연 어떤 월요일이 될까?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