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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을 살린 두 가지 키워드, ‘동심’ 그리고 ‘군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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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이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아빠! 어디가?>의 상승세에 더해 최근 선보인 <진짜 사나이>까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아빠! 어디가>눈 13.1%(닐슨 코리아 기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코너인 <진짜 사나> 역시 9.9%의 시청률로 방영 2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까지만 하더라도 ‘애국가 시청률’이란 오명을 썼던 그 <일밤>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 정도면 ‘완벽한 부활’이란 수식어도 부끄럽지 않다. <일밤>은 어떻게 기사회생 할 수 있었던 것일까?

 

7전8기 <일밤>의 도전…드디어 대중과 ‘通’했다

 

현재 <일밤>은 힐링예능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아빠! 어디가?>가 1부를 이끌고, 이어 군대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가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올해 신설된 ‘따끈따근’한 신상품으로, 무엇보다 신선함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그동안 <일밤>이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2~3개월 만에 한 번씩 코너를 바꿀 정도로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정도다. 당장 생각나는 코너만 하더라도 최근 종영한 <매직 콘서트-이것이 마술이다>가 있고, 그 이전에 잠깐 모습을 보였다가 금세 사라진 <승부의 신>이 떠오른다. <나는 가수다1>의 명성을 제대로 잇지 못한 <나는 가수다2>를 비롯하여, <꿈엔들>과 <남심여심> 모두 지난해 <일밤>을 거쳐 간 코너들이다.

 

문제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는 김재철 전 사장의 의지와는 달리 이들 코너 모두 실패라는 쓴 맛을 보았고, 그 탓에 <일밤>의 침체가 장기화됐다는데 있다. 약 30년 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고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를 이끌어온 <일밤>의 추락은 순식간이었고, 그 자리는 어느새 KBS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차지했다.

 

하지만 ‘1박2일’과 ‘런닝맨’이라는 장수 코너를 앞세운 KBS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를 향해 <일밤>은 끊임없이 도전했고, 마침내 올해 초 <아빠! 어디가?>라는 ‘대박 코너’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현재, ‘남자의 자격’을 대신하는 ‘맘마미아’와 ‘K팝스타2’의 자리를 차지한 ‘맨발의 청춘’에 비해 <일밤>의 ‘진짜 사나이’는 몇 발자국 앞서나가고 있다.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에 이해 <일밤>이 전혀 뒤질 이유가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스타 MC 대신 뜨는 ‘키워드’를 잡았다

 

<일밤>의 부활에 있어 괄목할 만한 사실은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롯한 스타급 MC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데 있다. 한때 주말예능은 유재석과 강호동 둘 중 하나를 잡아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타급 MC에 기댄 측면이 컸다. 실제로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그리고 ‘런닝맨’까지 모두 유재석과 강호동을 영입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고, 사실상 두 사람이 ‘살린’ 코너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일밤>은 이렇다 할 스타급 MC 없이도 재미와 시청률 그리고 입소문까지 챙기고 있다. 이는 다양한 실험 끝에서 나온 대중의 심리 파악이 주요했다는 판단이다. 아이들의 동심을 예능과 접목시킨 ‘키즈 예능’이 부상할 시점에 이를 야외버라이어티 형식으로 가공하여 <아빠! 어디가?>를 내놓았고, tvN <푸른거탑> 인기가 심상치 않자 군필자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진짜 사나이>를 만든 것이다.

 

 

 

 

두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연출을 최소화 하면서 돌발상황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공감을 전면에 내세웠고, 그 덕에 꾸미지 않은 진솔한 예능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특정 세대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포지션까지 획득하면서 높은 시청률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모두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내 자녀와 부모의 이야기인 동시에 내 친구와 동생의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폭넓은 공감대를 선사하고,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중의 기호를 잘 파악한 것이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최근 예능 트렌드를 기가 막히게 반영한 셈이다. 결국엔 <일밤>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주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심’과 ‘군대’. 길고 긴 방황의 터널 속에서 <일밤>을 끌어올린 이 두 가지 키워드 중 더 오래 살아남는 것은 과연 어떤 키워드가 될까. 분명한 것은 올 한해 <일밤>은 ‘동심’과 ‘군대’로 인해 아주 뜨거울 것이란 점이고, <일밤>의 부활로 인해 일요일이 더 즐거워질 것이란 사실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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