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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시청자 감동시킨 준이의 반전 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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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희망하는 장래 직업 1위는 공무원이라고 한다. 1980년대 1위를 차지한 대통령과 1990년대 가장 많은 초등학생들이 꿈꿨던 의사선생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만큼 아이들의 꿈이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라, 한창 꿈 많은 시기의 어린 아이들이 꿈꾸는 것이 공무원이란 사실은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직장의 안정성이 직업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어느덧 10세 전후부터 미래 직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려스럽기까지만 하다.

 

이제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논하는 거 가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 나이에 맞는 생각을 하고, 아무런 조건 없이 다양한 꿈을 꿀 때 훨씬 보기 좋은 법이다. 청정 무공해 웃음을 선사해주는 <아빠!어디가?>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인데, 13일 방송에서 준이가 보여준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줬다. 특히, 취업이나 직업의 안정성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꿈을 찾는 준이의 순수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전남 화순 하가마을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진 이날 방송에서 준이는 아빠 성동일과 함께 잠들기 전 ‘꿈’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 성동일은 아들 준이의 장래희망이 계속 바뀌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준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보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준이는 자신은 꿈이 많다며, 하다가 안되면 다른 것을 도전하면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빠 성동일은 준이가 어린아이답게 많은 꿈을 갖는 것은 좋지만, 혹시라도 꿈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까 염려했고, “자꾸 꿈을 바꾸면 어떤 것 하나도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며 준이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 과정에서 아빠 성동일은 준이에게 제일 하고 싶은 꿈이 뭔지 물었고, 준이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바로 공룡 화석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는 최근들어 <아빠!어디가?>를 촬영하면서 아빠와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여행에 관심이 생겼고, 여행가라는 직업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준이는 또 다른 꿈이 하나 더 생겼다며 아빠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선비처럼 의젓한 준이이기에 대체 어떤 꿈이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준이가 밝힌 새로운 꿈은 정말로 예상 밖의 꿈이었다. 준이의 입에서 나온 꿈은 바로 ‘고추 빻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날 준이는 낮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삼촌들과 함께 고추장을 만들었는데, 본인이 직접 고추를 들고 방앗간에 가서 고추 빻는 기계와 과정을 지켜보았다. 준이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방앗간 풍경과 고추가 고춧가루로 변하는 과정이 신기하게 느껴져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삼촌들과 함께 한 고추장 만들기 추억이 잊지 못할 경험이 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추 빻는 사람을 꿈꾸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우리가 꾸었던 꿈들을 돌이켜보면 대개 추억과 호기심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며 파일럿을 꿈꾸다가, 나쁜 사람을 잡는 경찰을 보고나면 또 정의로운 형사를 희망하듯 말이다. 이날 준이가 고추 빻는 사람을 꿈으로 꼽은 이유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준이의 꿈에는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록 화려한 직업과 돈을 많이 버는 꿈은 아니었지만, 이 나이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꿈은 이런 게 아닐까? 조금 더 나이를 먹더라도 지금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준이가 오래도록 많은 꿈을 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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