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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청자 부끄럽게 만든 체격 왜소남의 고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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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를 보다보면,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바로 알게 해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짧은 시간 안에 경제발전을 이루고 교육수준과 정치의식마저 높아졌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소수의 ‘다름’에 너그럽지 못하고 타인에게 관용을 베푸는데 인색하다. 매주 어김없이 다른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에 힘들어하는 고민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최근 5연승을 기록한 파란 눈 모녀 사연도 결국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오해를 앞세워 손가락질 하고 또 편견에 사로잡혀 무조건 경계하고 보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란 눈 모녀 사연에 공감하며 5연승을 하긴 했지만, 이는 결국 지독한 선입관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15일 방영된 <안녕하세요>는 새로운 우승자 자리를 놓고 총 네 가지의 고민이 사연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21세 최강 동안남이 총 117표를 얻어 새롭게 1승을 거머쥐었는데, 이 고민 신청자 역시나 남들과는 다른 외모와 체격으로 인해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받고 있었다.

 

 

 

 

157cm에 36kg, 발사이즈가 225mm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작은 키에 어려 보이는 얼굴 때문에 성인 임에도 불구 초등학생으로까지 오해를 받는 다고 전했다. 동안도 동안이지만 왜소하고 마른 체격 때문에 오히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거나 혹은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보여졌다.

 

술·담배를 했을 경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 남성은 심지어 고등학생에게 금목걸이를 빼앗긴 경험이 있다는 경험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제대로 일을 시켜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 남성은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 전공을 살려 건설회사를 찾아갔지만 그 자리에서 퇴짜를 맞았고, 횟집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4시간에 쫓겨난 경험마저 있다고 밝혔다. 어딜 가나 왜소한 체격만 보고 일을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갖고 뽑아주지 않는다는 이 남성은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제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물론, 이 남성이 일을 못해서 혹은 업무와 적성이 맞지 않아서 일 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해고 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의 고백에 따르면, 단지 어려보인다거나 왜소하다는 이유만으로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경험이 많았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유 역시 ‘누구보다 일을 잘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이 남성은 현재 ‘디스코팡팡’ 이라는 놀이기구에서 점프맨으로 일 하고 있는데, 한달 급여가 5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점심 12시에서 늦은 밤 11시까지, 하루에 무려 11시간을 일하면서 받는 돈이 한 달 50만원인 셈이다. 한 달 내내 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일하는 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그에게 어떤 일이든 시도할 수 있는 기회 자체만이라도 주어줬더라면 아마도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현재 이 남성은 체중미달로 공익근무 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현역 복무를 위해 공익근무를 미루고 살을 찌우는 중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남성 스스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도 병역을 면제받는 의아한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에 이 남성의 어찌 보면 오기라 할 수 있는 이런 마음가짐이 왜 시청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마음속에 여전히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부족하고,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과는 다른 신체적 조건이나 특이한 외모가 결코 고민이 되지 않는 사회. <안녕하세요>를 보다보면 자꾸 그런 사회를 꿈꾸게 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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