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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안철수, 기존 정치인과 달랐던 신선했던 한마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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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 이어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우리사회에서 정치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올바른 지도자와 리더십,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정의까지,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그중 정치인의 본질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를 꼽자면, <추적자>속 김동윤(김상중 분)의 대사다.

 

“정치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야. 대중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거, 그게 바로 정치인이야”

 

대중의 표를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정치인의 한계를 잘 짚어주면서도 정치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정말 그 사람의 진심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니면 인기를 위한 쇼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대사다.

 

지난 23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출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방영일에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에 기여했고, 또 방영 후에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회자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서 그의 지지율이 여야 후보를 모두 포함해 1,2위를 다툴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힐링캠프>을 시청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의 눈과 귀는 과연 안 원장이 방송에서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인가에 쏠려 있었다. 왜냐면 이날 방영된 <힐링캠프>의 녹화날이 바로 최근 출간된 ‘원철수의 생각’이라는 그의 책 원고를 마감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책 발간에 이어 인기예능프로그램 출연까지. 이런 일련의 과정은 충분히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게 사실이며, 안철수 원장이 지금껏 높은 지지율에 비해 출마에 대한 이렇다 할 선언이 없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힐링캠프>는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힐링캠프>는 안철수 원장이 그동안 밝혀 온 생각, 특히 최근 출간한 책에서 정리한 내용들의 ‘재탕’에 머물렀고, 대권 출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조만간 출마에 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게 그나마 그의 방송출연으로 얻게 된 소기의 성과라면 성과겠다.

 

물론 이런 분석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잣대를 가지고 평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고, 시청자는 그의 ‘뻔한 말’이 오히려 다른 정치인들과 달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새로울 것 없는 주장, 교과서적인 답변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분명 기존 정치인들을 대하는 대중의 그것과 확연하게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방영된 <힐링캠프>을 복기해보면, 한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대중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소신에 따른 한마디 한마디는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가슴을 울려나갔다.

 

 

 

잘 생각해보면, 그는 이날 방송에서 남을 깎아 내리거나 누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현 정부의 지지율과 쇄신에 나선다며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이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면 대중은 더 환호했을지 모른다.

 

안철수 원장이 만약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면, 시청자는 “할 말은 하는 후보”, “속이 다 시원했다”, “보는 내내 통쾌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의 문제를 꼬집는 것도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누구를 비판하고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그저 자신이 살아온 길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깨달음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객관적인 현상을 예로 들며, 그 현상의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은 어떻게 해 나가야 되는지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보수 때문도 아니고 진보 때문도 아니다. 비상식이 마치 상식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식은 보수에도 진보에도 존재한다. 어느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그저 자신은 상식파라고 밝힌 것도 결국에는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하는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 그의 말에는 숨은 의도가 없으니 해석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철수 원장에게는 정당이 없다. 지지 세력도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그의 출마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국민 판단에 따르겠다”고 밖에 답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런 해석이 필요 없는 ‘워딩’이다. 국민 판단에 따르지 않고 출마하는 후보들, 정당의 뜻에 따라, 지지 세력의 뜻에 따라 출마하는 후보들을 생각해보면 그의 이 말이 얼마나 상식적인지 알 수 있다.

 

그가 단독으로 출마를 할지, 아니면 야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지는 모르겠다. 물론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 존재하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국민의 판단’이다.

 

본인은 상식파라며,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국민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안철수 원장의 한마디. 지금껏 자신의 지지 세력이나 대중들이 원하는 대답만을 되풀이 해온 기존 정치인과 분명 달랐다는 점에서 국민의 판단은 여전히 ‘안철수’ 세 글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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