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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8회: 권상우 오열연기, 핏빛 복수의 서막을 알리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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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야왕> 속 하류의 눈빛이 변했다. 착하고 순했던 눈빛은 사라지고, 증오와 복수를 한가득 담은 처절한 눈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주다해의 배신 현장을 목격했을 때도 볼 수 없었던 눈빛이다. 심지어 그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우거나 자기 대신 감옥에 다녀오라던 주다해를 마주할 때조차 느껴지지 않았던 눈빛이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주다해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를 내는 하류의 눈에서는 분노라기 보다는 원망과 안타까움의 감정이 먼저 읽혔다.

 

 

 

 

하지만 5일 방영된 <야왕> 8회에서 하류는 달라졌다. 딸 은별이의 죽음이 결정적이었다. 은별이를 보내는 장례식장에서 하류가 오열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의미 깊다. 장례식장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장소다. 하류는 그곳에서 은별이를 보냈고, 동시에 과거의 자신을 버렸다. 헌신적인 하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복수의 화신이 탄생했다. 주다해라는 욕망의 화신에 맞서 새로운 괴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야왕>은 이제 욕망과 복수의 첨예한 대립으로 접어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해의 목을 조르며 “널 내손으로 꼭 죽일거야”라고 오열하는 하류의 모습은 피로 얼룩질 복수의 서막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울어 부어 오른 권상우의 눈은 그런 하류의 심정에 리얼리티를 더했으며, 붉게 충혈된 눈동자 역시 앞으로 펼쳐진 핏빛 복수를 떠오르게 했다. 권상우의 열연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딸의 행복을 위해 주다해의 살인 사실을 함구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왔지만, 주다해는 딸을 지키지 못했다. 설령 그것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사고라 할지라도 결국은 그녀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다. 하류가 집어들 복수의 칼날이 그녀의 목을 겨눌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류의 달라진 눈빛은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교도소 안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했고, 2년만에 경영학 학사를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백합그룹에 들어가서 주다해의 가면을 벗기기 위함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쳐 독방에 들어갔고, 밤을 꼬박 새며 오로지 복수의 일념으로 책을 팠다. 부족한 기본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탐을 패고 과탐을 패고 암기과목을 파헤쳤다. 그리고 마침내 백합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한걸음을 내걸었다. 너무 높이 올라가버린 주다해에게 다가서기 위한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백합그룹에 들어간다고 해서 복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다해 말대로 하류가 아무리 높이 점프를 뛴다 한들 주다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게 뻔하다. 하늘까지 잡고 올라갈 동아줄이 필요하다. 길을 알려준 것은 바로 교도소에서 만난 엄삼도(성지루)였다. 하류와 마찬가지로 딸을 잃은 아픔이 있는 엄삼도는 하류에게 동아줄은 바로 백도경(김성령)이라고 조언했다. 이제 할 일은 명확하다. 하류는 다시 백도경 해부에 들어갔다. 그녀의 키, 몸무게, 생일, 좋아하는 와인 등 백도경에 관련된 모든 걸 외우고 공부했다. 그녀의 마음을 얻어 복수에 활용하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이렇듯, 하류의 복수는 주다해의 상상을 넘어 치밀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느덧 흐른 2년의 시간. 백합그룹 내에서 실세로 떠오른 주다해는 외부적으로 해외입양 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는 등 ‘천사’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류가 할 일은 뚜렷하다. 그는 천사의 가면을 벗기고 날개를 꺾어 버릴 준비를 마쳤다.

 

 

 

이날 방송말미 일부러 고소장을 제출해서 주다해를 부른 하류는 선전포고를 했다.

“너도 많이 변했지만 나도 많이 달라졌어.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이 올라가라. 높은데서 떨어져야 추락의 고통을 확실히 느끼지. 네가 떨어지는 곳이 지옥이야. 내가 지옥문을 열어줄게”.

 

출소까지는 앞으로 3개월. 과연 그동안 당하기만 한 하류의 복수는 제대로 시작될 수 있을까. 주다해가 하류에 맞서 의붓오빠에게 도움을 청한 사실과 하류의 쌍둥이 형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눈빛마저 독하게 변한 하류의 본격적인 반격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피로 얼룩질 복수의 길. 하류는 그 길 끝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 시청자 입장에서 기꺼이 그 길을 끝까지 지켜보고자 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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