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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부끄럽게 만든 여민정 노출 논란의 진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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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꽃은 누가 뭐래도 레드카펫위의 여배우다. 단숨에 언론과 대중의 눈을 집중시키는 그들의 화려한 드레스와 자태는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데 있어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레드카펫 행사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선뜻 먼저 나서는 영화제가 없다는 것은 이를 잘 증명한다.

 

여배우들에게 있어서도 나쁠 것은 없다. 적어도 레드카펫 위에서는 주조연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레드카펫을 걷는 그 짧은 순간만큼은 무명배우도 주목을 받을 수가 있고, 운이 좋으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거나 포털의 메인을 차지할 수도 있다. 어차피 언론의 카메라는 여배우의 이름이나 명성을 비추는 것이 아닌 그녀들의 드레스와 몸매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착은 쓸 만한 ‘먹잇감’을 발견하는 동시에 ‘광기’로 돌변한다.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여민정(본명 김민정)의 드레스가 흘러내린 뒤, 언론이 보인 행태를 보자.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각시킨 사진을 찍어 올린 것도 모자라, 그녀의 사고를 ‘노출 마케팅’으로 몰아갔다.

 

왜 드레스가 흘러내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전달하거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의도치 않게 가슴을 내보이게 된 그녀의 심정을 대변한 곳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여민정 노출’, ‘여민정 가슴’, ‘노출 사고’와 같은 키워드만이 포털과 언론, 그리고 대중의 입에서 확대재생산 될 뿐이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그녀가 드레스 끈을 만지고 있는 사진을 증거로 내세우며, 그녀가 일부러 노출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 이상의 노출 마케팅은 없어야 한다며 노출 사고의 피해자인 그녀를 꾸짖는(?) 언론도 있었다.

 

그렇게 하룻밤 사이, 무명에 가까웠던 여배우 여민정 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노출을 이용해 한 번 떠보려는’ 속보이는 배우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급기야 배우 본인이 해명을 하고 나섰다. 그녀는 자신의 노출 사고에 대한 오해와 억측을 풀기 위하여 직접 펜을 들었고, 19일 연예매체 <오마이스타>에서는 배우 여민정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가 사라지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녀의 기고글을 실었다.

 

여민정 배우 본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 소속사도 없으며, 영화제에서 입을 옷을 구하기 위해 직접 서울 아현동 웨딩타운을 돌며 드레스를 빌렸다고 한다. 물론, 무명의 그녀에게 선뜻 드레스를 내어줄 곳은 없었고, 그녀는 “무명이고 신인이지만 이번에 도와주시면 나중에 잘 돼서 꼭 드레스를 맞추러 오겠다”는 자신감으로 드레스를 대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몸에 맞게 수선을 하는 과정에서 드레스 등쪽 지퍼를 뜯어내야 했고, 결국엔 옷을 고정시킬 방법이 없어 그녀의 어머니가 하얀 실로 한 쪽 어깨끈을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그녀가 어깨끈을 일부러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 실로 만든 매듭이 살을 파고들어 그걸 좀 정리해보겠다고 손을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실로 만든 매듭이 ‘뚝’하고 끊어졌고, 드레스가 흘러내리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녀가 직접 밝힌 노출 논란의 진실이다. 이것을 두고, 언론이 쏟아내고 대중이 침 튀기며 비난 했던 무명 여배우의 ‘노출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더 이상의 노출 마케팅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작 사고의 원인보다는 현상을 보도하기에 급급하고, 그런 언론들의 클릭 수 장사에 놀아나며 노출 사진을 찾기 바빴던 대중들이 과연 그녀를 비난할 자격이 되는 것일까?

 

‘섹시마케팅’과 ‘노출마케팅’은 여전히 여배우들에게 있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손쉬운 홍보 방법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을 부추기는 것은 다름 아닌 언론과 대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민정 노출 논란의 진실을 바라보며 들었던 첫 번째 감정, 그것은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부디, 그녀의 노출을 두고 의도적이라 비난하고 무명배우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힐난했던 언론과 대중 역시 같은 감정이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여민정 기고글 전문보기]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골든타이드픽쳐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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