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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이아현, 감동적이었던 자녀 교육법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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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줄 세우기와 왕따, 그리고 촌지와 학교폭력까지.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우리네 초등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청자에게 공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드라마는 독재교사 마여진(고현정 분)의 일방적인 교육방침에 순응하는 아이들과 또 대항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부당한 것에 항거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교실 안팎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와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립구도에만 눈을 맞춰 따라가다 보면 정작 <여왕의 교실>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놓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초등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지 학교 교육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 교육 못지않게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바로 가정교육의 중요성 또한 이 드라마는 놓치지 않고 있다.

 

하나 엄마의 감동적인 자녀 교육법…학교교육 보다 중요한 건 가정교육

 

가령, 4일 방영된 <여왕의 교실> 8회를 살펴보자. 친구의 지갑을 훔친 것도 모자라, 다른 친구에게 누명을 씌우고 왕따를 조장했던 고나리(이영유 분)는 자신의 잘못과 거짓말이 들통 나자 급기야 교실에 불을 지르려 하고 선생님에게 칼을 휘두른다. 비록 마여진 교사의 희생으로 일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지만, 이후 사건을 수습하려는 나리엄마(변정수 분)의 태도는 왜 그렇게 나리가 삐뚫어 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징계위원회가 소집되려는 것을 돈으로 막으려 하고, 혹시나 나리의 스펙에 문제가 생길까 봐 유학을 추진하는 나리 엄마의 모습에서는 진정으로 나리를 걱정하는 마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죽하면, 교장선생님(윤여정 분)이 나서서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징계위원회나 생활기록부가 아닌 이 일로 상처를 받았을 나리”라고 소리쳤을까.

 

나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늘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왔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용기가 없었던 것도 어쩌면 딸의 건강 보다는 스펙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엄마의 그릇된 가치관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나리는 이날 용기를 내서 친구들에게 사과를 전했고, 친구들 역시 유학을 떠나려는 나리를 붙잡았다. 친구를 지키겠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한 순간의 실수를 용서하고 남을 만큼 충분했다.

 

 

 

자녀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갖기 보다는 오직 남에게 잘 보이게 키우려는 나리엄마도 문제지만 사실 다른 학생 엄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서현(김새론 분)의 엄마는 의사라는 직업이 바쁘단 핑계로 딸의 학교에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고, 그녀가 어떤 친구를 만나고 또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도 전혀 모른다. 마트를 운영하는 은보미(서신애 분) 엄마는 또 어떤가. 그녀 역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딸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딸이 왕따를 당해서 마음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며, 숫기 없어 말은 잘 못하지만 누구보다 만화를 잘 그리는 재능이 있다는 것 역시 알 턱이 없다.

 

반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심하나(김향기 분)의 엄마(이아현 분)는 다른 학생 엄마들과는 전혀 다르다. 늘 긍정적이며 부당한 것에 저항할 줄 아는 하나의 성격은 어쩌면 바로 이 엄마의 관심과 사랑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날 방송에서 하나 엄마는 그동안 하나가 나리의 거짓말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둘이서 함께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다. “왜 엄마한테 이야기 안했어? 엄마가 도움이 안 될거 같았어?” 엄마의 질문에 하나는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하나 엄마는 “아니야. 하나를 나무라는 게 아니라,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는데 엄마가 아무 도움이 못돼서 그래. 앞으로는 엄마한테 꼭 말해. 엄마한테 하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하며 딸을 위로했다.

 

몸이 아픈 큰 딸을 돌보고, 바람 피는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하나 엄마는 둘째 딸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자신이 필요할 때가 아닌 정작 자녀가 필요할 때, 적정한 사랑과 관심으로 힘이 되어주는 것이야 말로 부모의 역할임을 하나 엄마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애정보다 더 큰 가정교육은 없다는 사실도 전해줬다.

 

 

 

서로 다른 엄마들의 자녀 교육법을 보면서, 아이들의 성격과 인격이 만들고 다듬어지는 곳은 역시나 학교보다 가정이 먼저임을 새삼 느꼈다. 흡사 ‘정글’로 변해버린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에 대한 반성도 좋지만, 어쩌면 <여왕의 교실>을 보면서 우리가 먼저 되새겨야 할 것은 바로 가정에서 자녀를 대하는 우리 부모의 태도가 아닐는지 모르겠다.

 

‘나’ 자신이야 말로 교실이 아닌 집에서의 또 다른 ‘마여진 교사’가 아닐까 하는 반성이야 말로 하나 엄마의 감동적이었던 자녀 교육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짜 교훈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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