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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야생 먹방, 조작논란 극복한 ‘신의 한 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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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먹방(먹는 방송)’ 열풍이 한창이다. <아빠! 어디가?>의 ‘짜파구리’, <진짜 사나이> 속 ‘군대리아’는 먹방 열풍이 빚어낸 최고의 히트상품이며, <해피투게더3>는 아예 먹방 특집을 마련하여 김준현, 김신영, 허각 등 잘 먹기로 소문난 연예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 ‘먹는 이야기’로 한 회를 꾸리기까지 했다.

 

어디 이뿐이랴. <SNL 코리아>의 히어로 신동엽은 매주 ‘이엉돈의 먹거리 X파일’을 통해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먹방 전도사(?)로 나섰고, <1박2일>, <런닝맨>,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멤버들의 음식 먹는 모습을 게임으로 풀어내는 등 먹방의 재해석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먹방’하면 빼 놓을 수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야생 먹방’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다. <정글의 법칙>은 ‘먹방’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매주 야생에서 구한 재료로 음식을 해먹거나 혹은 날것 그대로를 먹는 모습 등을 통해 시청자의 식욕과 미각을 자극하곤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먹방의 선구자 격이라 할 수 있는 <정글의 법칙>이 최근 들어 점점 더 ‘먹방’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먹방’이 이제 하나의 예능 트렌드가 됐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바로 최근 방영중인 ‘뉴질랜드’편이 바로 프로그램 조작논란을 불러일으킨 시발점이라는데 있다.

 

박보영의 소속사 사장이 SNS에 올린 글에서 시작된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은 수많은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고, 프로그램의 정체성마저 뒤흔드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문제는 조작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이 제작진의 말대로 조작이 아닌 약간의 과장된 편집이라 할지라도 이미 프로그램이 내세운 ‘야생 리얼’의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낸다는데 있다. 예전보다 떨어진 몰입도, 그리고 차분해진 편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제작진은 병만족을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 대신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극적인 재미를 연출하더라도 ‘혹시 조작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는 만큼, 크게 무리하지 않고 기본에서 재미를 찾겠다는 발상이다.

 

조작 논란 걱정 없이 기본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먹방’인 셈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정글의 법칙>만큼 ‘먹방’에 최적화된 방송도 찾아보기 어렵다. 생존을 위해서 먹는 것은 필수이며,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병만족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먹는 방송을 찍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요리 하는 모습, 그리고 맛있게 먹는 모습과 음식에 대한 평가까지 담아내면, 아주 그럴싸한 ‘먹방’특집이 완성된다. 게다가 먹는 방송은 리얼리티를 강화시켜주는 장치로도 손색이 없다. 왜냐하면 배고픔과 포만감은 모두가 겪는 공통의 정서로써 조작이나 의혹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이 점점 더 먹는 방송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정글’이 선보인 먹방 퍼레이드 4종 세트

 

3일 방영된 쥐라기 숲 생존 마지막 날 방송에서 무려 4번씩이나 ‘먹방’을 내보낸 것도 결국은 현재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의 방송 분량 상당 부분을 먹는 방송에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날 병만족은 모기장을 이용해 그물을 만들고 어느 때보다 튼튼한 작살까지 더해 본격적인 뱀장어 사냥에 나섰다. 결국 김병만과 정석원의 활약 덕에 병만족은 두 마리의 뱀장어를 수확했고, 그날 저녁 멤버들은 뱀장어 두 마리를 숯불에 구워먹었다. 바로 1차 먹방이었다.

 

2차 먹방은 다음날 아침에 이뤄졌다. 전날 설치해 놓은 통발에 뱀장어 두 마리가 잡혀있었고, 병만족은 냄비에 장어와 라면스프를 넣고 뱀장어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뼈에서 우러난 장어 국물과 쫄깃한 고기 맛에 멤버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이렇게 2차 먹방이 탄생했다.

 

 

 

 

3차 먹방의 주인공은 빙수였다. 쥐라기 숲에서의 생존을 마친 멤버들은 빙하기 체험에 나섰고, 헬기를 타고 만년설이 뒤덮인 산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병만족은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빙하를 감상했고,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초콜릿 시럽과 연유를 빙하에 얹어 즉석에서 천연 빙수를 만들어 먹었다.

 

 

 

 

장어구이-장어 매운탕-빙수에 이어 마지막 4차 먹방은 다름 아닌 사슴고기였다. 만년설이 뒤덮인 빙하 체험 후 병만족 멤버들은 현지인 제임스의 도움을 받아 양들이 모인 농장으로 향했고, 이곳에서 직접 양털을 깎는 실습에 참여했다. 이에 제임스는 선물로 특산물인 사슴 고기를 식사로 제공했고, 병만족은 또 다시 먹방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날 <정글의 법칙>은 그야말로 ‘먹방 퍼레이드’라 이름 붙여도 될 만큼 끊임없이 멤버들의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단순히 먹는 방송이 그친 것만은 아니었다. 뱀장어를 잡는 과정에서 뉴질랜드의 영물 이무기 뱀장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빙하 빙수를 먹는 과정에서는 만년설로 뒤덮인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이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먹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전달해야 할 정보를 꼼꼼히 챙겼기 때문이다. 조작논란 후 조금은 위축된 멤버들과 방송, 그 해답은 바로 ‘야생 먹방’에 있었다. ‘신의 한 수’와도 같았던 <정글의 법칙> 먹방 퍼레이드는 아마도 당분간 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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