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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막장논란에도 승승장구하는 비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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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또 한 번 최고시청률(43.2%,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경신하며, 대세 드라마임을 분명히 했다. 배우자의 외도와 며느리 오디션과 같은 ‘막장’요소에도 불구, 계속해서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 회 한 회 전개되는 스토리에 분통을 터트리거나 답답함에 못이겨 리모콘을 돌릴법도 하건만, 왜 시청자는 계속해서 <왕가네 식구들>에 빠져드는 것일까. 비록 기본적인 시청률이 보장되는 시간대라 하더라도, 50%를 넘보는 이 같은 파죽지세의 흥행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이 드라마가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는 비결을 살펴보자.

 

시청자 사로잡은 ‘권선징악’의 단순한 힘

 

‘막장드라마’라 비난받는 다른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주말에 방영되는 가족드라마의 경우에는 그 주제의식이 대부분 ‘권선징악’으로 압축되기 마련이다. 캐릭터는 대부분 ‘착하거나 나쁘거나’로 구분 가능하며, 시청자의 욕을 한바가지 먹을 만큼 몰상식한 캐릭터가 갈등을 주도하곤 한다.

 

 

 

12일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왕가네 식구들>을 보자. 지난 40회 내내 시청자들로부터 밉상 캐릭터로 눈총을 받아온 수박(오현경 분)의 몰락이 그려졌고, 동시에 민중(조성하 분)은 다시 재개에 성공했다. 나쁜 짓을 일삼던 캐릭터는 벌을 받고, 착한 캐릭터는 성공하는 이 단순한 공식이 의외로 흡입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네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비상식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권선징악’은 매우 단순한 진리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목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상식과 비상식의 기준이 모호해지고, 당연하다 믿어왔던 도덕적 가치가 때로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매몰되기도 한다. 현실의 메마른 정서가 오히려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권선징악’에 더욱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장과 논란을 이겨내는 ‘공감’의 힘

 

물론,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만 가지고 이 드라마의 모든 인기를 설명할 순 없다. 나쁜 캐릭터가 벌 받고, 착한 캐릭터가 복 받는 것 보다 더 시청자를 잡아 끄는 힘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때때로 시청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며 감동으로 안내하는 ‘공감’의 힘이다.

 

 

 

 

비록 막장논란이 뒤따르고, 현실을 무시한 과장된 설정이 난무하여도 이야기가 결국 ‘공감’으로 귀결된다면, 그것을 누가 비판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시청자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건네받게 된다.

 

가령, 수박의 집문서 도난 사건만 보더라도, 요즘 세상에 ‘집문서’라 게 존재할리 만무하다. 부동산 등기 이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뿐더러, 집이 넘어가다 하더라도 왕봉(장용 분)이 법률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길도 여럿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고, 집이 넘어간 이후 왕봉과 앙금(김혜숙 분)이 보이는 태도는 마치 한평생 집장만을 위해 근검절약하며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을 보는 듯 해 짠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목숨보다 더 귀한 집이라며 울먹이는 앙금의 대사나 젊으면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인생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겠냐며 체념하는 왕봉에서 어찌 울컥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여기에 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이 드라마의 진정한 힘이 숨어있다.

 

아직까지 10회가 남은 <왕가네 식구들>은 여전히 많은 갈등요소가 남아있다. 광박(이윤지 분)-상남(한주완 분) 부부의 위기, 미호의 친아빠가 민중으로 밝혀졌을 때의 혼란, 그리고 상남의 친엄마가 보이는 이중적 태도 등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 요소도 한 가득이다. 하지만 주말저녁 온가족이 둘러 앉아 시청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승승장구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왕가네 식구들>의 꿈의 시청률인 50%를 넘길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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