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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연희 존재감 높였던 표정연기 3종세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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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 드라마 <유령>을 설명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몇 가지 단어들이 있다. ‘반전’, ‘스파이’, ‘긴장감’, ‘의심’ 등... 이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유령>을 설명하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며, 유재석 빠진 <무한도전>과도 같다.

 

매회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는 <유령>은 이제 20회 종영까지 단 5회분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아직 밝혀야 할 진실들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 방영된 15회 분에서는 위에검찰청 도청 혐의로 체포된 권혁주(곽도원 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이버수사대 1팀 전원이 힘을 합쳐 수사를 진행, 조현민(엄기준 분)을 압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 초반 대사 전달력 부족과 어색한 발음 등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이연희의 안정된 표정연기가 돋보였는데, 드라마가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이연희의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또 그걸 100%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던 거와는 달리 이날 방송에서 이연희는 얼짱 형사 강유미로 완벽 빙의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는데, 그녀의 표정연기 3종 세트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 ‘훗~ 네가 날?’ 비주얼 폭발한 입꼬리 연기

 

매회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 <유령>은 미친소가 태티서의 ‘트윙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방송 곳곳에서 깨알 같은 개그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날 방송분에서 <유령>의 개그 담당은 변상우(임지규 분) 형사였다.

 

아직 경찰청 내부에 스파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박기영(소지섭 분)과 유강미(이연희 분)는 같은 팀원조차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권혁주가 검찰에 잡혀간 후 이들은 한때 스파이 의심 혐의가 있는 변상우의 컴퓨터 파일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때 하나의 비밀폴더 발견됐다.

 

의심의 눈초리로 열어본 비밀폴더는 다름 아닌 유강미 사진 폴더였다. 유강미 사진으로 가득한 비밀폴더를 확인한 후에야 박기영과 유강미는 의심을 거두고 변형사를 믿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변형사 입장에서는 유강미 형사를 남몰래 흠모했다는 사실을 들켜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유강미 형사 역을 연기한 이연희의 표정연기가 이 코믹한 상황에 방점을 찍었다.

 

 

 

그녀는 아무런 대사 없이 팔짱을 낀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변형사에게 웃음을 날려줬다. “훗, 이쁜 건 알아가지고….”, “남자들은 다 똑같아!” 하는 대사는 없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는 이쁜 여자들 특유의 도도함과 몰래 사진을 모아온 변형사에 대한 한심함 등의 여러 감정이 잘 표현됐다. 무엇보다 이연희의 최대 장점인 비주얼이 빛을 발하며, 급박하게 이어지는 드라마 속에서 잠시나마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 듯 보였다.

 

 

2. 007시리즈 방불케한 첩보작전…남달랐던 이연희의 안도의 한숨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검찰청 도청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사이버수사1팀 팀원들이 자신들의 무죄를 밝히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각자 임무를 나눠 세이프텍 서버실에 있던 CCTV 기록을 빼내고, 조현민 차량의 블랙박스 파일을 입수 하는 등 한편의 007시리즈를 보는 듯한 작전을 펼쳤다.

 

유강미 형사의 역할은 조현민 차량에서 블랙박스 파일을 복사해 오는 것이었다. 검은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이연희는 차량운전 비서들이 방심한 틈을 이용하여 조현민 차 키를 훔칠 수 있었다. 하지만 차안에서 블랙박스 파일을 복사하는 도중 차키가 없어진 걸 눈치챈 비서가 차 쪽으로 다가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만약 걸리게 된다면, 모든게 끝장날 수도 있는 정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다행히 이연희는 조수석 문을 열고 탈출, 비서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키를 그저 차에 놓고 내렸다고 생각한 비서가 차 키를 빼고 다시 돌아간 후에야 이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때, 이연희는 숨을 크게 내쉬는 대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연기를 펼쳤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아주 긴박했던 전 상황과 대비되면서 훨씬 감정을 잘 전달해줬다. 아주 위험한 상황을 모면한 사람의 긴장감을 그녀는 아무런 대사 없이 그저 잠깐 눈을 감는 모습으로 표현했고, 이 장면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3. 복잡한 감정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걸로~

 

검찰청 도청 사건의 진실을 밝힌 사이버수사1팀은 전재욱(장현성 분)국장의 도움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내막을 언론에 알릴 수 있었다. 더불어 직위 해제된 이들 모두 경찰청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서로를 믿지 못해 늘 따로따로 수사에 임했던 이들이 처음으로 팀워크를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한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남겼다. 무엇보다 또 다른 스파이가 팀원 내에 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이버수사국장 역시 스파이가 아닐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앞으로 강적 조현민에 맞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예정인데, 팀원들이 모두 하나로 모여 단결함으로써 거대 악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실제로 이날 세이프텍에서 CCTV 자료를 빼내는 과정도 이태균(지오 분)의 디도스 공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작전이었다.

 

업무 복귀를 명령 받고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 팀원들. 이때 박기영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유강미를 바라보자 유강미 역시 사건을 해결했다는 기쁨과 박기영에 대한 호감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담아 박기영에게 눈길을 줬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조현민과의 싸움에서도 꼭 이겨낼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한번의 표정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연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연기로 보였다.

 

 

 

이연희의 선택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이었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시선만 살짝 아래로 떨구니,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감정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연희 표정에서 묻어나는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극 초반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것과 비교해 보면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발전해 나가는 양상이었다.

 

이연희는 <유령>의 여주인공이다. 예전보다 대사가 많이 줄어들어 조연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았는데, 이연희는 이렇게 조금 더 세심한 표정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있었다.

 

때문에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응원인다. 남은 5회, 그녀의 표정연기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극의 흐름에 잘 녹아들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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