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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의 위기, 그 해결책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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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의 위기, 그 해결책은?

 

최근 MBC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를 시청하다 보면, 이 프로그램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따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아이들 연령대가 낮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맞서기 위해 세윤이 막내동생 다윤이를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16일 방송에서는 12시간 동안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자유미션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엄마 없이 48시간 동안 아빠가 육아를 책임지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동생특집, 친구특집, 외국인 특집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던 <아빠!어디가?>가 이제는 대놓고 동 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차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연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선은 <아빠!어디가?>의 고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다 한발 먼저 출발한 <아빠!어디가?>는 작년만 하더라도 육아예능(혹은 키즈예능)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매주 방송이 끝나면 인터넷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도배를 이뤘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아빠와 아이들은 각종 CF까지 섭렵했고, <아빠!어디가?>는 2013년 MBC 연예대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부 멤버교체를 통해 야심차게 출발한 시즌2는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했고, 급기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게 덜미를 잡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벌어진 시청률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2배 이상 차이가 날만큼 두 프로그램의 인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후-리환을 통해 본 <아빠!어디가?>의 경쟁력

 

이쯤 되면 <아빠!어디가?>의 위기라는 해석도 틀린 말은 아닌 듯 보인다. 아무리 다양한 특집을 마련해도 시청률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개편을 맞아 일요일 저녁 시간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앞에 자존심이 어디 있겠는가.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콘셉트를 빌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도 해내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숙명일 것이다.

 

 

 

 

하지만, 16일 방영된 ‘12시간 자유미션’ 특집 시청률이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제와 <아빠!어디가?>가 콘셉트를 변경하여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따라한다고 한들, 시청자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아빠!어디가>는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과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차별성을 꾀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 똑같이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이날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된 윤후와 리환이의 에피소드는 앞으로 <아빠!어디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프로그램 초반 울보 캐릭터로 자리잡았던 리환이는 어느새 세차장 알바를 할 만큼 성장해 있었고, 윤후 역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천사 윤후’ 캐릭터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이들만큼의 귀염성은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빠!어디가?>속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의사표현이 확실한 장점이 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어른들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심의 시각을 전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기견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윤후가 “난 널 절대 버리지 않을게”라고 한마디 하는 것은, 평소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마음마저 찡하게 만드는 큰 울림을 준다. 또, 알바를 마치고 돈을 건네받은 뒤 아빠에게 노동의 가치에 대해 배우는 리환이의 모습은 매우 기특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훌쩍 자란다. <아빠!어디가?>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연령대야 말로 그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할 일은 바로 이 아이들의 성정과 변화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부디, <슈퍼맨이 돌아왔다> 따라 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아빠!어디가?> 본연의 색깔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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