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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그가 이방원이어야 했던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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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최고의 캐스팅인 이유

 

지난해 영화 <베테랑><사도> 흥행의 중심에 선 배우 유아인은 2015년을 유아인의 해로 만들었다. 아인시대란 말이 생겨날 만큼 그의 주가는 치솟았고, 대중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향했다.

 

평소 반항아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이 조선의 철혈군주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다고 하니,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유아인의 상대는 바로 연기본좌로 불리는 김명민이었다. 조선 건국 후 갈등 관계에 놓이게 된 이방원과 정도전을 두 사람이 과연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는 날로 높아져만 갔다.

 

 

 

 

그리고 그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역사를 소재로 한 팩션사극이라는 장르적 한계 때문에, ‘육룡이라는 캐릭터의 밸런스가 간혹 무너지곤 했지만, 김명민과 이방원의 연기는 오롯이 빛났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최연소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은 그가 왜 이 드라마에 캐스팅 되었는지, 대체 불가로 언급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아인의 진가는 드라마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더욱 빛이 나고 있다. 특히, 킬방원이라 불리게 된 왕자의 난에 이르러 유아인은 냉혹하고도 광기 어린 눈빛과 말투로 지금까지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놀래키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이방원을 연기할 때는 그 특유의 선한 얼굴과 따뜻한 눈빛으로 사로잡더니, 성인 이방원에 이르러서는 무서울 만큼 냉정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선악이 공존하는 유아인의 얼굴 덕이기도 한데, 그는 자신의 눈빛과 발성을 동원해 이런 변화를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낼 줄 아는 영민함을 발휘한다.

 

 

 

 

사실, 그간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는 많았다. 지금도 이방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용의 눈물> 속 유동근을 비롯해 <대왕 세종><장영실>의 김영철, 그리고 <정도전>의 안재모 등은 감히 유아인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훌륭하게 이방원을 그려냈다.

 

다만, 유아인은 대선배들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방원을 보여줬고, 50부작이라는 긴 여정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는 이방원을 자신의 대표 캐릭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인생 자체가 파란만장하며, 감정의 변화 또한 심한 캐릭터였던 만큼, 이방원을 연기하는 건 유아인에게 있어 또 다른 도전이었을 테지만, 그는 아인시대란 말이 괜히 만들어진 수사가 아님을 증명해냈다.

 

막연하게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철부지 이방원, 역성혁명을 이루기 스스로 악인이 되기를 자처한 열정의 이방원,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승과 동생마저 직접 처단하는 냉혹한 이방원 까지. 유아인은 이방원이라는 옷을 입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아인은 미세한 손떨림과 눈물을 통해, 거침없이 칼날을 휘두른 다음 고뇌하던 이방원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철혈군주로만 알려진 이방원의 남모를 고충과 속마음까지 배우 유아인은 안방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방원의 악행마저 설득력있게 다가온 것은 아마도 유아인의 연기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물론, 극본과 연출의 힘을 빼 놓을 수 없지만 말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방원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에 대한 평가는 아마도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은 꼭 유아인이어야 했다고, 그의 캐스팅은 최고였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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