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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세윤-채원,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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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얻은 것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법이고,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론 납득 할 수 있는 일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특히 많은 오해와 갈등을 지나 다다른 남녀의 사랑이라면, 그 어떤 장애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그 장애물이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수준에 있다하더라도 말이다.

 

종영까지 이제 단 5회만을 앞둔 MBC <백년의 유산>은 슬슬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 채원(유진 분)네 가족이 운영하는 국수공장은 날로 번창할 것이고, 악행을 일삼던 방영자(박원숙 분) 가족은 쫄딱 망해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으며, 세윤(이정진 분)의 친모가 춘희(전인화 분)로 밝혀지면서 홈 드라마의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는 ‘권선징악’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어느새 단 하나의 질문만을 앞두게 됐다. 바로 멀고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사랑과 행복을 찾을 것으로만 보였던 채원이 과연 세윤과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품고 있었던 출생의 비밀은 다름 아닌 세윤의 친모가 춘희라는 사실이었고, 이 비밀이 밝혀짐에 따라 세윤과 채윤 앞에서는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바로 어렵게 승낙받은 두 사람의 결혼이 졸지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처지에 놓인 것이다. 왜냐하면 춘희는 바로 채원의 의붓어머니로서, 세윤과 채원은 남매지간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으로 두 사람의 결혼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세윤 입장에서 춘희는 어머니인 동시에 장모가 되는 것이고, 채원 입장에서도 자신의 어머니가 시어머니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두 사람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제와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정진과 유진의 멜로를 급하게 마무리하기도 어딘가 어색하다. 해피엔딩이 되었든 혹은 새드엔딩이 되었든, 드라마 속 멜로는 주인공들의 자의적인 선택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두 사람이 처한 위기는 그들의 선택과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윤과 채원이 헤어지게 된다면, 그동안 채원이 감내해야 했던 무수한 오해와 갈등이 다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별은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한 부모세대의 악연이나 과거를 자식들이 극복하는 이야기는 그리 낯선 소재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채원 씨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른들 과거 때문에 저희 미래 방해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채원과의 결혼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는 세윤의 대사에서도 이 드라마가 두 사람을 쉽게 갈라놓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제 과연 ‘어떻게’이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세윤과 채원이 이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그야말로 족보가 꼬이게 된다. 세윤은 효동(정보석 분)에게 있어 사위인 동시에 의붓아들이 되고, 채원 역시 춘희에게 딸이자 며느리가 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지난 45회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달려온 이 드라마가 끝까지 그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세윤과 채원이 미래에 대한 키를 쥔 것은 역시나 춘희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세윤과 채원이 미래는 자갈밭이 될 수도 있고, 고속도로가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춘희는 현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효동과 헤어지는 것 까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윤과 채원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 드라마의 ‘꿀잼’이었던 정보석과 전인화의 중년멜로를 비극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완벽한 해답은 아니다. 적어도 세윤과 채원이라는 캐릭터는 부모님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행복을 취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윤과 채원의 결혼은 결국 출구 없는 미로와도 같다. 과연 이 드라마의 작가와 제작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두 사람을 정말 결혼시키기는 하려는 것일까. 이날 세윤은 채원을 납치(?)하여 조그마한 교회로 데리고 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릴 것임을 암시했는데, 그마저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때문에 상처 받을 가족을 생각하라”며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채원과 “어른들의 과거 때문에 우리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세윤. 멀고 먼 길을 어렵게 돌아 온 두 사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억지스런 스토리를 배우들의 호연으로 극복해온 이 드라마가 부디 결말에 이르러서라도 현명한 해법을 제시해 주길 기대해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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