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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신민아 노출, 조여정과 달리 시청자 설득시킨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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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판타지’로 기대를 모은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드디어 첫 모습을 공개했다. 15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회는 이준기-신민아 두 주연 배우의 코믹한 연기와 옥황상제, 귀신, 저승사자 등 한국적인 판타지 요소를 실감나게 그려냄으로써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밀양의 아랑 전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처녀귀신 아랑(신민아 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가진 사또 은오(이준기 분)의 이야기를 담은 <아랑사또전>은 우리에게 친근한 ‘전설’을 모티브로 차용함으로써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방송 이후 시청자의 평가 역시 독특한 설정과 개성넘치는 캐릭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 역시 13.3%를 기록, 같은날 새로 선보인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7.3%)를 크게 따돌리는 모습이었다.

 

 

 

 

15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회는 두 주인공 아랑과 은오의 첫 만남에서부터 아랑이 은오의 귀신보는 능력을 알아채고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핵심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신민아의 깜짝 노출이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우들의 호연과 독특한 설정으로 한창 극에 몰입하던 와중에 등장한 이 노출신은 사실 우려되는 부분이이기도 했다. 왜냐면 최근 KBS <해운대의 연인들>의 노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노이즈마케팅으로 비춰져 이제 막 시작한 <아랑사또전>의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 수 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내 곧 괜한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우선 신민아의 깜짝 노출이 이뤄진 부분을 살펴보면, 귀한 아랑은 저승사자 무영(한정수)을 피해 도망가다 비를 만났고, 우연히 은오가 있던 움막으로 들어오게 됐다. 귀신을 볼 줄 아는 은오는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랑을 보고 모르는 척 했으며, 아랑 역시 사람인 은오가 귀신인 자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앗다.

 

그런 와중에 아랑은 축축해진 옷을 벗으려고 옷고름을 풀었다. 이때 신민아의 가슴 위 맨살이 드러나며 자칫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될 뻔했다. 하지만 은오와 눈이 마주친 아랑은 급히 옷을 추스렸고, 혹시 은오가 자신을 볼 줄아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아랑은 자신과 눈을 마주친 은오에게 "혹시 나를 볼 줄 아오?"라고 물었지만 은오는 눈을 피하며 여전히 아랑을 보지 못하는 척 했다.

 

 

 

 

이처럼 아랑과 은오의 만남과정 그리고 은오가 귀신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신민아의 노출은 <해운대의 연인들>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여정과 김강우의 노출과 여로모로 다른 의미를 남겼는데, 우선 그 강도가 조여정에 비해 약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없었다.

 

<해운대의 연인들>은 첫 회부터 지금껏 작정한 듯 여자배우들의 비키니 장면을 매회 내보내고 있으며,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노출 장면을 억지로 만드는 듯한 느낌이다. 문제는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하기에는 그 강도가 민망함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선정적이라는 것인데, <아랑사또전>의 신민아 노출은 특별힌 선정적이라 느낄만한 노출이 아닌 코믹한 쪽에 가까운 노출이라 큰 거부감이 없었다.

 

 

 

또한 신민아가 노출에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단서가 숨어 있었다. 바로 신민아의 쇄골 근처에 새겨진 문신이 그것인데, 이 문신은 앞으로 아랑이 은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극 초반 이 문신을 하나의 복선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담 없는 노출을 선보인 것이다.

 

<해운대의 연인들>의 경우 노출을 위해 에피소드를 집어 넣은 느낌이라면, <아랑사또전>은 에피소드와 이야기 전개를 위해 노출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신민아의 노출 역시 1회 방송에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사용됐음을 부인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해운대의 연인들>처럼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 자연스런 상황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 가능한 노출이었다.

 

게다가 그 수위나 시간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었고, 이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도 크게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은오가 귀신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음을 설명하는, 그러니까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장면으로 노출 장면이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보여주기 위한 노출이 아닌 이해를 돕는 노출인 셈이다.

 

 

 

 

무조건 노출의 수위를 높인다거나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아랑사또전>은 잘 보여줬다. 혹시 <해운대의 연인들> 제작진이 이를 봤다면, 앞으로 무조건 벗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노출 설정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결국 중요한 건 스토리다. <아랑사또전> 신민아의 깜짝 노출에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복선이 있었기에 시청자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방송은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아랑을 은오가 구해주면서 끝이 났는데, 과연 이 두 사람이 펼칠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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