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자기야 함익병'에 해당되는 글 1건

  1. <자기야> 함익병 무편집 방송, 시청자 우롱하나? 17

<자기야> 함익병 무편집 방송, 시청자 우롱하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이미 수많은 기사와 평론, 그리고 리뷰 등에서 지적했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바로 최근 논란이 된 함익병 씨의 발언은 단순히 그의 보수적 가치관이 반영되거나 혹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단순한 의견 표출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면 독재나 왕정도 상관없다는 인식은 그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며, 여성은 권리의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거나 자녀들의 선거권을 임의로 막았다는 고백(?)은 심지어 헌법정신에 도전하는 위험한 도발이다.

 

그럼에도 그를 비난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우리사회는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민주시민으로서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정치적 의견 개진은 물론, 사회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있다. 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아야 할 이유는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며, 발언의 내용에 따라 그것을 판단하는 잣대가 달라져서는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단순한 피부과 의사나 병원 원장이 아닌 ‘방송인’으로 바라본다면 그의 발언에는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우선 그는 방송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으며, 또 다수의 대중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통해 시청자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이라면(설령 일반인을 대상하는 프로그램일지라도),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조심해야 했지만, 그는 그마저도 신경 쓰지 않았다.

 

 

 

 

방송인으로서 자각이 부족했던 그의 언행은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발언이 보도된 후 그의 병원 홈페이지와 SBS <자기야> 홈페이지 등이 다운될 정도로 수많은 대중과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면 누군가는 수습을 하고, 또 어떤 식으로도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하지만, 함익병 씨와 병원 측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그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시청자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 바로 방송이다. SBS와 <자기야> 제작진 측에서 <자기야> 예고 방송에서 함익병 씨의 분량을 편집한 것도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인기와 명예, 그리고 돈과 이미지 변신의 효과는 톡톡히 가져가 놓고, 출연자로서 지켜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은 셈이니, 함익병 씨에게도 그리고 시청자에게도 그의 방송 분량 편집은 너무도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6일 방영된 <자기야> 실제 방송은 예고편과 달랐다. 예고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함익병 씨는 오히려 이날 방송을 주도했고, 제작진은 보란 듯이 함익병 씨를 방송의 메인으로 등장시켰다. 그것이 제작진의 소신인지 혹은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못된 판단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록 함익병 씨의 무편집 방송으로 인해 <자기야>는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원성을 넘어 분노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고편에서 함익병 씨 분량을 편집한 것이 의도적인 ‘낚시’가 아니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시청률을 위해 시청자를 버리는 모순에 가깝다. 또한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함익병 씨의 말대로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마찬가지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함익병 방송 출연자로서 지켜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은 셈이니 그의 셈법에 따라 앞으로는 권리의 3/4만 챙겨야 할 것이다. 방송인으로서의 권리는 방송 출연이니, 앞으로 그의 분량은 적어도 3/4만 방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말하는 것은 자유지만, 어쨌든 그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SBS에서 함익병 씨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자유’일 테지만, 거기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를 것이란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를 저버리고 생명력을 유지한 프로그램은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