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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드래곤 자발적 ‘19금’에 담긴 YG의 3가지 노림수

지드래곤 자발적 ‘19금’에 담긴 YG의 3가지 노림수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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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지드래곤의 솔로2집 수록곡 ‘그XX’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1일 자정 지드래곤의 ‘그XX’ 뮤직비디오를 공픈했다.

334분량의 이 영상에는 12역을 소화한 지드래곤과 YG 신인 걸그룹 멤버 김제니가 출연하여 연인 호흡을 맞췄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 전부터 말이 많았던 ‘그XX’는 욕설을 연상케 하는 제목에서부터 자발적 ‘19세 미만 청취불가’ 표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입과 언론에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주목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발적인 ‘19금’표기는 그야말로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10대층이 해당 음원을 사는데 한계가 있고, 홍보를 하는데 있어서도 각 음원사이트 등 인터넷 메인 페이지에 해당 곡을 메인에 노출시킬 수 없다. 그럼에도 YG는 지드래곤의 신곡에 영등위(영상물등급위원회)보다 먼저 ‘19금 표기’를 했다.


여기에는 YG의 수장, 양현석과 지드래곤의 노림수가 담겨져 있다. 3가지 노림수를 짚어봤다.

 

 

 


1. 뻔하고 뻔한 노이즈 마케팅?


우선 자발적 19금 표기에 대한 YG의 입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20대 미만의 많은 팬들이 지드래곤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이번 19금은 음원 순위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을 연령 등급을 낮추기 위해 건든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대표는 이어 "지드래곤의 19금 표기는 사실상 가사 때문에 붙었다.”라고 밝혔다. 등급을 낮추기 위해 가사를 건드리기 보다는 원래 가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놔두고 대신 등급을 자발적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 문제가 되는 가사에 ‘삐’처리를 해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얻었다. 사실상 10대 팬들 누구나가 제약없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전에 곡을 홍보함에 있어서는 ‘자발적 19금’으로 이슈를 선점해서 홍보효과를 누리더니, 뮤직비디오를 공개할때는 팬들을 위해 ‘삐’처리로 관란등급을 낮춘 모습. 지난달 29일 자발적 19금 발표 당시 ‘그XX’ 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고, 이에 대한 언론의 집중 보도가 이어졌다는 점을 상기할때,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

 

 

 

 

 

2. 정부의 규제 비판한 양현석의 고단수 노림수?


YG 양현석 대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인터넷에 오르는 뮤직비디오 및 티저 영상에 대한 사전 등급 분류 실시한다는 방침에 대해 케이팝 말살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기껏 만들어 놓은 뮤직비디오가 영등위의 등급 판정에 따라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면, 기획사 입장에서 급하게 가수의 컴백 일정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등위의 판정을 고려해서 곡을 쓰게 될 겨우 창작 의욕이 꺽인다는 것도 양 대표가 내세운 논리였다.


지금이야 양현석 하면 YG의 수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양현석이 누구인가? '시대유감'이라는 노래로 사전심의제도를 뒤바꿔 놓은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이다. 1996년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팬들의 대대적인 서명 운동으로 음반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되면서 '시대유감'은 가사 삭제없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를 종합해 봤을 때, 지드래곤의 신곡을 자체적으로 19금 판정한 YG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이 숨어 있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양현석의 고단수 노림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 말썽꾸러기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이번 ‘그XX’ 노래는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드래곤은 후렴구에 'XX 보다 내가 못한 게 뭐야 / XX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야'라는 직설적인 가사를 선보였다. 반면 '네가 흘린 눈물만큼 내가 더 잘해줄게 / 너 혼자 감당할 아픔 내게 좀 나눠줄래'라는 가사에서 짝사랑 하는 남자의 아픔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노래 'One of a kind'보면, "난 다르니까 그게 나니까 뭐만 했다하면 난리나니까 유행을 만드니까 다 바꾸니까 그니까 이 실력이 어디갑니까"라고 외치며 도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과 대성의 교통사고 이후 지난 2월 발표된 빅뱅의 앨범 < Alive >의 전체적인 기조'우울함' 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볼때 파격적인 변화임에 분명한다. 첫 곡 '블루'의 도입부 가사가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죠. 우린 시들고 그리움 속에 맘이 멍들었죠"였던 것만 봐도 그간의 복잡한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때문에 이번 ‘그XX’는 사건사고 이후 ‘우울함’으로 점철된 빅뱅의 음악에 변화를 주는 시발점이자 지드래곤 본인이 자신의 캐릭터를 스스로 찾아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19금 의상과 욕설 논란 등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지드래곤이 과연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자신의 캐릭터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대마초 사건이후 그간 빅뱅과 지드래곤이 보여준 모습은 어떻게 봤을때 전혀 빅뱅답지 혹은 지드래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빅뱅의 지드래곤이 ‘그XX’와 함께 돌아왔다.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어떤 결과를 이뤄낼지 속단할 수 없지만, ‘자발적 19금’에 YG와 지드래곤이 많은 걸 걸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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