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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가수다> 박완규는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가수다> 박완규는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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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야구에 비유했을때, 역대 최고 선발투수는 단연 임재범이다. 이른바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약 한달만에 다시 방영된 <나가수>는 임재범을 마운드에 올림으로써 초창기 나가수 신드롬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우선 그가 남긴 기록부터 보자. 임재범은 ‘너를 위해’를 부른 사전선호도조사 (51)에서 1위를 기록한 임재범은 이어진 1차경연(58)에서 ‘빈잔’으로 4위를, 그리고 2차경연(522)에서 또다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상 2완봉포함 3완투승을 거둔 수치다. 임재범이 마운드를 지키는 <나가수>는 사실상 무서울게 없어 보였다.







무너진 선발, 구원투수 인순이의 등장





하지만 임재범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나자 <나가수>는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등 외야진은 제 몫을 해줬지만, 경기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마운드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옥주현, JK 김동욱, 장혜진, 조관우 등 여러 투수들이 투입됐지만 이들은 한 이닝을 책임지기에도 버거워보였다. 마운드에 오르면 당연히 1승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가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런의미에서 인순이는 사실상 <나가수> 최초의 구원투수였다. 그녀에게는 임재범 못지않은 ‘인생 드라마’가 있었고, 또 가수로서의 실력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위기의 <나가수>는 인순이가 사전선호도 조사(821)에서 ‘아버지’를 불러 1위를 차지함으로써 다시금 희망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마운드의 공백은 그리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인순위는 <나가수> 합류 이후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훌륭한 무대를 꾸몄지만 그것은 딱 시청자가 기대하는 딱 그만큼이었다. 그녀는 충분히 이름값을 해냈으며, 시청자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켰으나 대중은 ‘그 이상’을 원했다.




일찌감치 ‘위닝샷’을 던진 그녀의 구종은 한계가 있었다. 그녀 개인적으로 막판 구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멋졌으나, 구원투수 인순이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이닝이터’가 되지 못했다.




새로운 에이스, ‘국민언니’ 김경호의 등장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마저 무너진 마운드를 이끌고 여기까지 <나가수>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야수진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호타준족을 겸비한 테이블세터진 바비킴과 자우림의 활약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고, 조관우와 장혜진의 노련미도 구멍난 마운드를 메우는 큰 힘이 됐다. 비록 타율이 낮긴 하지만 윤민수와 거미의 ‘뜬금포’도 의미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이끌어온 마운드에 드디어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다. 바로 김경호다.



첫 경연에서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김경호는 ‘못찾겠다 꾀꼬리’(102)를 통해 1위에 올랐고, 이어서 ‘이유같지 않은 이유’(116)와 ‘Hey,Hey,Hey’(1120)를 불러 연속 1위의 기염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통해 역대 최고횟수1(박정현과 동률, 4)를 기록했다. 성적만으로 놓고보면 <나가수> 최고 선발투수 임재범을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김경호는 ‘국민요정’, ‘비주얼 가수’, ‘로큰롤 대디&로큰롤 베이비’ 처럼 시청자 관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개릭터를 되살렸다. 제작진과 매니저의 억지가 들어갔던 조관우의 ‘음유시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동안 <나가수>에서는 캐릭터를 찾기가 어려웠다. <나가수>가 예능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힘은 현재 지금의 ‘국민언니’ 김경호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위닝샷’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9회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이터’라는 점에서도 김경호는 ‘에이스’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훌륭한 선발투수다.




박완규는 에이스의 짐을 덜어줄 수는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다음주 <나가수>는 자우림의 명예졸업과 더불어 또 한명의 탈락자가 나오는 2차경연이 진행된다. 1차경연에서 4위를 차지한 자우림이 탈락자가 될 가능성이 낮기에, 2주후에는 새로운 가수 2(혹은 팀)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처음 박완규가 첫 합류한 이래 다시금 두명()의 가수가 들어오게 되면 사실상 <나가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홈런’ 한방 날려주기 바라며 기용한 ‘대타’ 적우 논란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때문에 김경호가 지금의 <나가수>에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해줄 장거리타자다. 큰거 한방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4번타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7일 박완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건방지다’, ‘불성실하다’와 같은 태도 논란도, 2주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적우 논란도, 그는 시원하게 ‘한방’에 날렸다. 그것도 단지 노래로써.








특히 새가수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순번을 과감히 포기하고,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는 기존의 <나가수> 가수들과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그를 통해 그동안 <나가수>가 얼마나 정체돼있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나가수>라는 고인물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김경호는 마운드를 세대교체 했으며, 언제라도 시원한 ‘한방’을 날려줄 장거리 타자 박완규가 나타났다. 과연 이들이 위기의 <나가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니 구원하지 않더라도 좋다. 에이스가 지키는 마운드와 4번타자의 시원한 방망이를 보는것 만으로도 게임은 충분히 즐겁기 때문이다.


9회말 2아웃, 어쩌면 <나가수>는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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