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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킬힐 퍼포먼스’에 근거없는 동성애 악플 너무해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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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여성 그룹 멤버들도 20cm에 가까운 ‘킬힐’을 신고 춤을 추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춤을 추는 여자 아이돌의 무대를 볼 때면 혹시라도 넘어지지는 않을지, 방송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닐지 조마조마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애초 ‘하이힐’을 신어 보지 않은 남자가 그것도 20cm에 가까운 ‘킬힐’을 신고 춤을 추는 모습은 두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상조차 어려운 그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 25일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2AM 조권이다.

 

조권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수록곡 '애니멀(Animal)'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파격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니멀(Animal)'은 타이틀곡 '아임 다 원(I'm Da One)'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음악으로, 이른바 ‘킬힐 퍼포먼스’는 '애니멀(Animal)'의 상징하는 또 하나의 조권만의 무기인 셈.

 

 

 

 

 

물론 남자가 하이힐을 신고 그것도 무대에서 춤을 춘다고 생각하면 우선 거부감이 먼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조권의 주변 반응 역시 “그건 좀 아니지 않냐”와 같은 비판적 의견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물며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그의 무대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반응이 앞서지는 않을게 뻔하다.

 

실제로, 조권의 ‘킬힐 퍼포먼스’가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각은 일방적인 비난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 비난이 유독 불편한 까닭은 바로 ‘조권=동성애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하이힐’은 여성의 전유물이다. 때로는 작은 키를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고,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서도 여성들은 ‘하이힐’을 자주 찾는다. 패션의 아이템이 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는 당당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물론 하이힐은 뒷굽이 뾰족하게 높아 무게 중심을 잡기 어렵고, 다리와 척추 건강에도 이롭지 않다. 아름다움을 위한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수 여자들이 ‘하이힐’을 포기하지 않는다.

 

같은 의미로 남자들에게는 키높이 깔창이 있을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키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점에서 둘은 ‘동의어’가 될 수 없다. 남자의 키높이 깔창이 단순한 콤플렉스 차원의 그것이라면, ‘하이힐’은 훨씬 더 복잡한 문화적 의미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조권의 ‘킬힐 퍼포먼스’는 사실상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한 무대, 혹은 파격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굳이 여자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힐’을 선택한 것은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다는 해석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나처럼 이렇게 높은 힐을 신고 춤추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최초인 것 같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조권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여성 그룹 멤버들이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무대는 사실 여성의 섹시미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거 자체가 도전 정신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권이 신으면 달라진다. 한번도 ‘하이힐’을 신어 보지 못한 남자가 무대 위에서 킬힐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면 분명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무대 자체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그때 가서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 밀리터리 룩을 선보이는 여성 그룹 멤버들에게 혹은 남성 분장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여자 가수에게 ‘동성애’잣대를 들이대지 않듯이, 단순하게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었다는 이유만으로 ‘동성애’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무려 8년이라는 세월동안 묵묵히 연습생 신분으로 꿈을 향해 달려온 그. 또 다시 새로운 꿈을 향해 비상의 날개짓을 준비하는 그에게 날아든 근거없는 ‘동성애 악플’. 마치 연예인을 소비하는 대중의 가십성과 여전히 멈출줄 모르는 무책임한 인터넷 문화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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