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주다해 거짓말'에 해당되는 글 1건

  1. 야왕 수애, 악녀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2

야왕 수애, 악녀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일장춘몽. 주다해가 모든 것을 잃었다. 백학재단 이사장에 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힘겹게 올라선 백학가문에서 조차 쫓겨났다.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심지어 딸까지 잃는 아픔을 겼었으나 그녀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늘 그녀 편이었던 백도훈 조차 주다해의 정체를 알고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그녀 곁엔 아무도 없었다.

 

5일 방영된 SBS <야왕> 16가 18.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마의>를 제치고 월화 드라마 왕좌를 탈환했다. 하류의 통쾌한 복수에 초점이 맞춰진 15회에 비해 이날 16회는 주다해가 백학그룹에서 쫓겨나는 과정이 스토리의 주를 이뤘다. 그동안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그녀가 모든 걸 잃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줬고, 덩달아 시청률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하류의 복수가 통쾌할수록, 주다해가 위기를 겪고 무너질수록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속설이 증명된 셈이다.

 

이날 방송은 스토리 전개상 주다해를 연기한 수애가 홀로 이끌다시피 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또 다시 그녀의 악녀 본능이 빛을 발했다는 사실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악녀 주다해의 모습은 결과와 상관없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는데, 이날 그녀가 보여준 ‘악녀의 위기 대처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살기 위해서 배신은 기본

 

도훈마저 주다해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다해와 한배를 탄 것은 백학그룹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백지미(차화연)라고 볼 수 있었다. 도훈과 도경의 고모 백지미는 주다해의 과거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했다. 바로 주다해를 이용하여 백학을 무너뜨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주다해는 자신이 위기에 처하자 백지미에게 누명을 씌우고 홀로 살아남으려는 꼼수(?)를 발휘했다. 바로 자신이 백학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협박한 배후가 백지미라고 거짓말을 지어낸 것이다. 더불어 주다해는 백창학 회장의 물에 부동액을 탄 범인 역시 백지미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도훈과 도경이 남매가 아닌 모자 지간이라는 사실을 빌미로 고모가 자신에게 협박을 해왔다며, 그녀는 모든 잘못을 백지미에게 떠넘기고 혼자서 위기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백지미는 주다해보다 한 수 위였다. 백지미는 주다해보다 한발 앞서 독극물 사건 증인을 매수했고, 그 증인은 백창학 회장 앞에서 주다해에게 불리한 진술을 함으로써 그녀를 또 다시 위기에 몰아넣었다. 살기 위해서 자신과 한배를 탄 백지미 마저 배신한 주다해는 결국 모든 책임을 자신이 뒤집어쓰고 백학가문에서 쫓겨나게 됐다. 백창학 회장에게 뺨을 맞고 백지미에게 물세례를 받을 땐 어떤 연민마저 느껴졌지만, 결국엔 인과응보였다.

 

 

 

2. 자존심은 없다…무릎 꿇고 애원하기

 

재미있는 건 이날 정체가 탄로 나고 백학그룹에서 쫓겨나게 된 주다해가 16회에서만 뺨을 두 차례 맞고 물 세례를 받고 심지어 무릎까지 많이 꿇었단 사실이다. 백지미를 이용하여 위기를 벗어나려 했던 주다해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나자 곧바로 백창학회장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녀에게 자존심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백 회장은 더 이상 주다해를 백학가문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그녀를 도훈과 이혼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심지어 주다해는 자신이 배신한 백지미에게 마저 용서를 구하고 도와달라는 염치없는 행동을 벌였다. 주다해를 찾아와 꽃병의 물을 머리 위로 부으며 “너 나 팔아먹었지? 네 위기 모면하려고 감히 날 팔아먹어?”라고 독설하는 백지미에게 주다해는 “고모님, 한번만 살려 달라”며 애원했다. 성공에 대한 그녀의 집착, 위기를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빚어낸 웃지 못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창학 회장도, 백지미도, 모두 자신에게 등을 돌리자 결국 그녀는 하류를 찾아갔다. 모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류와 자신이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단 사실을 증명해줄 차재웅 변호사의 증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녀는 하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악어의 눈물을 흘렸고, 한번만 눈감아 달라 애원했다.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무릎 꿇고 애원하기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용서해줄 하류가 아니다. 그녀는 결국 제 무덤을 파고 말았다.

 

3.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하기

 

하류는 용서해 달라는 주다해에게 “그렇게 해 주겠다”고 거짓말하고, 그녀와 함께 은별이가 잠든 납골당을 찾았다. 백도훈이 주다해를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납골당을 뒤따라간 도훈은 결국 주다해에 대한 모든 걸 알게 되었고, 분노에 휩싸였다.

 

도훈은 주다해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말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했으나, 주다해는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 애초 도훈을 사랑해서가 아닌 그가 백학의 외아들이기 때문에 접근한 주다해는 도훈의 진심을 알 리 없었다. 만약,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도훈 앞에서 그녀가 진실을 밝혔다면, 그녀의 운명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어쨌든 도훈은 다해를 사랑하니까…. 하지만 하류와의 거짓약속을 떠올린 그녀는 끝까지 진실을 말해달라는 도훈 앞에서 거짓말만 늘어놓았고, 도훈은 배신감을 이기지 못한 채 주다해의 뺨을 때렸다. 믿음이 깨진 순간 사랑은 끝났다.

 

 

이날 백학그룹에서 쫓겨난 주다해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짓말과 배신 그리고 무릎꿇고 애원하기 까지 자신의 모든 ‘기술’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이제 백학을 떠나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결국 석시장을 대통령에 앉히고 영부인의 자리에 오른다. 아마도 이 3가지 스킬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오른 석시장에게 접근 할 것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악녀의 자세, 앞으로 이어질 주다해의 반격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나저나 통쾌한 복수를 이루고도 어딘지 씁쓸해 하는 하류.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는 다해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나 보다. 증오와 사랑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애증의 관계. 스물스물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만 같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