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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지민 태도논란, 제작진의 디스 강요가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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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지민 태도논란, 제작진의 디스 강요가 더 큰 문제

 

지난 22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한 AOA 멤버 지민이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지민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MC 규현을 향해 ‘저 오빠’라고 칭한 것을 두고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날 함께 출연한 몬스타엑스 멤버 주헌과의 랩배틀에서 지민이 정색한 표정을 짓고 시종일관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서 친한 선배나 후배의 이름을 부르거나 혹은 ‘오빠’, ‘형’, ‘언니’와 같은 호칭을 쓰는 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최근 방송의 흐름은 ‘자연스러움’과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강조하는 추세다. 따라서, 지민이 규현을 향해 ‘저 오빠’라고 칭한 건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 ‘저 오빠’라는 호칭이 나온 과정만 보더라도, 규현이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AOA가 1위를 못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던 만큼, 딱히 문제 될건 없어 보인다.

 

 

 

 

대중이 그녀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꼈더라면 아마도 주헌과의 랩배틀에서 보여준 그녀의 표정과 자세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지민은 주헌과의 랩배틀에서 정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주헌을 향해 “아이돌로 인정하지 못한다”와 같은 ‘디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는 주헌이 지민을 향해 “랩을 잘 못한다”고 ‘디스’하자 여기에 맞불을 놓은 셈인데, 사실 아무리 예능이라 할지라도 서로를 ‘디스’하다 보면 감정이 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마음이 상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있는 그대로 표정에 묻어난다면 당연히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고, 그게 시청자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면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날 지민의 태도 논란을 지적하기에 앞서, 두 사람에게 ‘디스’를 강요한 제작진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이날 <라스> 제작진은 지민과 주헌이 각각 <언프리티랩스타>와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 것을 대결 구도로 내세우며, 두 사람에게 서로를 향한 ‘디스랩’을 준비해오도록 시켰다. 그리고 MC들은 두 사람에게 ‘디스’를 부추기며, 랩배틀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디스’가 기대보다 세지 않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힙합이라는 것이 꼭 서로를 깍아내리거나, 랩이라는 것이 서로를 ‘디스’하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지민과 주헌은 서로에게 악의적인 랩을 쏟아내야만 했던 것일까? 단지 그것을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장치로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안그래도 <언프리티랩스타>와 <쇼미더머니>와 같은 힙합프로그램의 경우 자극적인 가사를 바탕으로 한 랩배틀이나 의도적인 ‘디스’를 강요한다고 해서 많은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라스>는 전문적인 힙합 프로그램도 아니지 않은가. 만약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디스랩’이 필요했다면, 지민과 주헌이 서로를 향해 ‘디스’하는 방법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대상과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디스를 해야지만 랩이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남을 깍아 내려야만 힙합정신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날 지민의 방송 태도는 비판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디스를 강요한 제작진의 책임을 먼저 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하는 사람도, 그리도 듣는 사람도,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불편한 ‘디스랩’은 더는 억지로 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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