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예비군 불참, 비난 자초한 어이없는 실수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예비군 훈련 불참 혐의(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지적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스케줄과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찰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비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예비군 훈련에 성실히 참여하는 일반 국민들의 경우, 개인 사정이나 스케줄이 없어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인은 최근 MBC <진짜사나이2>에 출연중이다. 예비군 훈련은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채 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는 그의 모습에서 과연 진정성을 느낄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안 그래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에 시달리는 <진짜사나이2>는 강인으로 인해 또 한 번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아무리 ‘리얼’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결국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강인을 통해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강인 개인에게 있어서도 <진짜사나이2> 출연은 최악의 수가 되고야 말았다. 안 그래도 군입대 전 저지른 사건사고 탓에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켜 대중의 비난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예비군 훈련 불참은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롯히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강인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나마 슈퍼주니어 활동을 통해 조금씩 회복하던 이미지마저 이번 예비군 훈련 불참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날아가 버리게 생긴 것이다. 차라리, <진짜사나이2>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모르겠는데, 우연찮게도 그의 예비군 훈련 불참과 <진짜사나이2>에 출연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부정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사건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중들은 특권 의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인, 권력자, 공무원, 연예인 할 것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은 다하지 않은 채 권리만 챙기려는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난 상황이다.

강인의 예비군 훈련 불참 역시 유명 연예인이라는 특권 의식에 사로 잡혀 의무를 소홀히 한 케이스가 아닌지 우려스럽다. 비록 강인과 SM 입장에서는 단순한 실수라 주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실수라 하더라도 비난을 자초한 어이없는 실수임에는 변함이 없다.

일반적으로 예비군 훈련에 불참할 경우 받는 처벌은 시간당 1만 2천5백 원의 벌금형이다. 처벌이 가벼워서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예비군 훈련에 상습적으로 불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처벌은 가벼울지라도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이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강인 역시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고, <진짜사나이2> 하차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결국, ‘재입대’를 통해 ‘진짜사나이’가 되려고 한 강인은 예비군 훈련 불참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말았다. 검찰로 넘어간 이번 사건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