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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치타, 이정도면 반칙 아닌가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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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치타, 이정도면 반칙 아닌가요?

 

‘대체, 또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까?’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시청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여자 가면 뒤에서 백청강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느꼈던 충격, 그리고 래퍼로만 알고 있었던 개코와 쌈디가 수준급의 보컬실력을 뽐내며 전해준 감동의 여운이 아직 생생한 까닭이다. 시청자나 패널이 어떤 확신을 가지고 출연자를 쉽게 단정하거나 예측하는 순간, <복면가왕>은 그것 역시 ‘편견’이었다며, 보란 듯이 반전을 보여준다. 그 의외성에 이제는 적응할 때도 됐건만, 오히려 이제는 ‘또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반전에도 면역력(?)이 생긴 만큼, 웬만해서는 놀라지 않을 법 한데, 지난 4일 방영된 <복면가왕>은 또 한 번 역대급 반전 무대를 선보여 줬다. 그것도 단순한 놀라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감동을 동반한 반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평소 강한 이미지로만 인식된 여성래퍼 치타였다.

 

 

 

 

이날 <복면가왕>은 제14대 가왕에 도전하는 여덟명의 복면가수가 출연, 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이미 첫 번째 대결과 두 번째 대결에서 배기성과 왁스가 각각 탈락자로 선정돼 충격을 안겨준 만큼, 세 번째 대결과 네 번째 대결은 큰 기대가 모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 번째 대결 이후 탈락자로 선정된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가 복면을 벗는 순간, TV를 지켜본 시청자는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정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래퍼 치타였던 것이다.

 

이날 치타는 섹시미를 강조한 한복 의상에 독특한 음색으로 판정단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의상과 음색이 예사롭지 않았던 만큼, 연예인 판정단 사이에서는 다양한 가수와 연예인 이름이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추리는 실패했다. 평소 짧은 머리에 진한 화장, 그리고 거친 랩을 보여주던 치타가 <복면가왕>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날 치타는 솔로가수라 해도 믿을 만큼 안정적인 보컬실력을 보여줬고, 허스키한 음색을 바탕으로 짙은 감성을 보여줬다. 지금껏 보아온 그녀의 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이었다.

 

 

 

 

이날 치타의 무대가 단순한 반전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온 데에는 그녀의 출연계기에 있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치타는 고등학교시절 불의의 사고를 향해 코마상태에 빠졌고, 기적적으로 살아온 과거가 있었다. 그녀의 꿈은 원래 보컬리스트였지만, 사고 이후 고음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었고, 그녀는 래퍼로 전향하게 됐다고 한다.

 

래퍼로서는 이제 대중에게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성공을 거둔 그녀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보컬에 대한 꿈이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잡듯, 치타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날 <복면가왕>에 출연했고, 결과적으로 연예인 패널들에게 극찬을 받는 등 성공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치타를 통해 이날 <복면가왕>은 반전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어쩌면 편견이었나 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꿈인 출연자가 남아 있는 한, <복면가왕>의 반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어쨌든, ‘반칙’에 가까웠던 치타의 무대를 통해 <복면가왕>은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것을 증명해냈고, 시청자 역시 섣부른 편견은 위험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됐다. 매주 반전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복면가왕>이 또 어떤 무대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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