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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우승 케빈오, 그러나 실패한 시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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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7>, 잃은 게 더 많았던 시즌....이유는?

 

이변은 없었다. 엠넷 <슈퍼스타K> 일곱 번째 시즌의 우승자는 케빈오로 정해졌다. 12일 방영된 결승무대에서 케빈오는 천단비를 꺾고 ‘최후의 1인’ 자리에 올랐다. 승자독식의 서바이벌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에게는 5억원의 상금, 재규어 XE, 음반 발매, MAMA 스페셜 무대와 유수 기획사 연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케빈오와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한 천단비는 <슈퍼스타K> 모든 시즌을 통틀어 결승전에 오른 여성참가자로 이목을 끌었지만, 끝내 문자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천단비는 심사위원 점수에서 10점을 앞섰으나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역전을 허용,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두 사람의 경연에서는 아무런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지난 8월 첫 방송 이후 줄곧 그래왔던 거 같다. 일곱 해 동안 시즌을 이어오다 보니 이제는 시청자도 누가 합격을 하고 누가 떨어지게 될지 쉽게 예측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로 생방송 Top10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예선전부터 비중있게 다뤄진 도전자들이었으며, 시청자가 예상한 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특출 난 참가자가 눈에 띄지 않다보니 응원할 맛도 사라지고, 결국은 최종 우승자가 선정되는 결말까지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말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초창기와 비교해 본다면, 긴장감도 놓치고 재미까지 살리지 못한 ‘최악의 시즌’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시즌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많은 오점을 남겼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신뢰성과 형평성에서 마저 ‘낙제점’을 기록, 시청자의 외면을 사게 된 것이다.

 

우선, 매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악마의 편집’. 제작진은 자극적인 편집을 최대한 줄이고 참가자의 음악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곳곳에서 시청률을 노리기 위한 의도적인 편집에 눈에 띄었다.

 

가인은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 객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인의 경우 분명 합격을 줬는데도 불합격을 준 것처럼 편집이 이뤄졌고, 가인이 직접 ‘악마의 편집’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편집오류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이미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는 한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다. 본격적인 생방송 무대가 시작된 첫날부터 <슈퍼스타K7>는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TOP10은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주제에 맞춰 미션곡을 수행했으나, 당시 중식이 밴드만 규칙을 어기고 자신들의 자작곡을 부른 것이다. 다른 참가자들의 양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밴드 참가자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신예영을 둘러싼 ‘계약 종용’ 문제가 불거져 또 한 번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갉아먹었다. 신예영은 “섭외 제의를 결정할 때 엠넷 측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받았다. 난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결국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악마의 편집인지를 확신할 수 없지만 난 분명 악마의 편집 피해자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계약 종용과 관련된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엠넷 측의 갑질 논란으로까지 비화됐다. 한번 떠난 시청자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결국 케빈오라는 우승자를 남기고 막을 내리게 됐지만,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아쉬운 시즌이 돼버리고 말았다. 여전히 실력있는 참가자가 슈스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 참가자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갑질 논란과 악마의 편집, 그리고 형평성의 문제가 불거진 점은 치명적이다. 게다가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건 제작진과 엠넷 측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슈퍼스타K'라는 브랜드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제작진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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