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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유재석-박명수, 1인자 가른 결정적 차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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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사람은 단연 유재석이다. 토크가 삼천포로 빠질 경우 매끄럽게 정리하고, 그날 출연한 게스트에게 캐릭터를 만들어 줌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진행을 만들어왔던 유재석이 부쩍 자신이 흐름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진행스타일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은 특유의 깐족거림을 바탕으로 게스트의 리액션을 이끌어 내거나 아웅다웅 하는 분위기를 통해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토크를 이끌고 있다. 박수홍이나 김나영처럼 평소 친분이 있는 게스트가 나오면 유재석의 ‘깐족’은 물 만난 고기처럼 멈출 줄 모르고, 친분이 두텁지 않은 게스트가 초대되더라도 유재석은 게스트가 말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기 위해 일부러 장난을 걸고 기분 나쁘지 않는 선에서 디스를 가하기도 한다. 그동안 배려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유재석이 어느덧 깐족거림의 대명사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의 이런 변화가 흥미로운 점은 최근 급변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에 발맞춰 스스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동일한 콘셉트로 진행돼 온 <해투3>는 언제부터인지 약간 동일한 패턴에서 오는 식상함이 먼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내 변화를 주기위해 G4를 보조 게스트로 앉히고, 야간매점이라는 시설코너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해투3>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로 게스트의 예능감에 따라 편차가 컸던 방송 재미가 이제는 늘 평타이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유재석의 변화는 그의 또 다른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잔소리꾼’으로 새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는<무한도전>과 요즘들어 부쩍 몸 개그를 많이 시도하는 <런닝맨> 등 유재석은 그가 맡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관찰예능이라는 새로운 예능트렌드가 부상하는 시점에서 기존 토크쇼와 리얼버라이어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본대로 흘러가는 토크쇼와 이제는 하나의 캐릭터 쇼가 돼버려서 너무나 예측 가능한 결과만을 만들어내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 시청자가 흥미를 잃어버리자 유재석 스스로 중심에 나서 자신의 일상을 프로그램에 내에 녹여내는 것이다. 친분을 바탕으로 한 깐족거림이나 번뜩이는 애드리브, 그리고 일상의 에피소드를 자꾸 프로그램 내로 끌어오는 것은 결국 시대에 변화에 발맞춘 1인자의 진화인 셈이다.

 

 

 

 

반면, <해투3>와 <무한도전>에서 수년째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명수는 여전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변화하는 예능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그는 버럭하고, 호통치고, 진행의 맥을 끊는 질문을 던지지만 이를 받아주는 게스트의 리액션이나 시청자의 반응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사실,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이른바 ‘먹히던’ 시절에는 게스트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던지거나 막 대하는 모습 등이 익숙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개그스타일이나 진행은 색다름이 느껴졌고, 일정부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돌직구’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너도나도 돌직구를 던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게스트가 먼저 ‘물어뜯어 달라’고 요청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맥락에 상관없이 혼자서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화부터 내고 보는 박명수의 진행스타일은 이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똑같은 호통과 직설적인 질문이라도 이제는 세련미를 가미하여 활용하는 MC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명수 개인의 활약 폭이 가장 넓은 <무한도전>에서는 여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최근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정준하와의 호흡을 통해서다. 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끊임없이 누군가를 디스하거나 약점을 잡고 물어지는 모습은 분명 그의 한계로 느껴진다.

 

사실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박명수가 대상을 수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박명수가 드디어 1인자가 됐다’는 평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박명수에게 ‘1인자’를 붙여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유재석과 박명수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는 능력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바꾸길 두려워하지 않는 유재석과 여전히 예전 스타일만을 고수하는 박명수. 1인자를 가른 결정적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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