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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배드걸 이효리, 이런 스타마케팅 보셨나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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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공인일까?’

 

아마도 우리나라만큼 연예인의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크게 주목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대중과 사회에 미치는 연예인의 영향력이 크다 하여 그들을 ‘공인’이라 칭하겠는가. 연예인을 공인으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에 대해선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지만, 연예인이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사실마저 부정할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특히 방송 출연이 잦거나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스타’의 경우에는 이른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 불릴 정도로 이들이 먹고 쓰는 모든 것들이 유행이 되고 인기상품으로 팔린다. 기업들이 ‘스타마케팅’에 목을 매거나, 스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사업을 주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 언론(방송+신문)이 발달한 다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앙언론이 전국을 장악하고 있으며,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점점 더 스타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형국이다. 지역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적다보니, 전국 모든 가구에서 똑같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여기에 등장한 연예인의 말과 행동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스타마케팅’의 성장세와 홍보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사실 ‘스타마케팅’의 기저에는 유명인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대중의 심리가 녹아있지만, 여기에는 ‘명’만큼이나 ‘암’도 존재한다. 루머 등으로 인해 스타의 이미지가 하락할 경우 곧바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하고, 스타의 이름을 내건 쇼핑몰의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연예인들은 단지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라며 발뺌을 하기도 한다. 이는 ‘스타마케팅’이 ‘장삿속’, 바로 상업적 의도로만 사용되기에 발생하는 그늘이라고 볼 수 있다.

 

 

 

 

‘해투3’ 배드걸 이효리, 이런 스타마케팅은 처음!

 

그런 의미에서, 6일 방영된 KBS <해피투게더3>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스타가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매우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의 한마디는 ‘스타마케팅’의 표본을 제시해줬으며, 나아가 그 개념까지 바꿔버렸다고 생각한다.

 

컴백 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간 이효리는 이날 역시 자신의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배드 걸’을 알리기 위해 ‘해투3’출연했다. 이효리의 절친 특집으로 마련된 이날 방송은 이효리 외에 그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안혜경, 윤승아, 요니P 가 출연하여 ‘이효리=나쁜 여자’ 라는 설정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효리 역시 지인들의 문제에 단답형으로 대답한다거나 남자친구인 이상순에게 “날 가졌다고 생각해? 안심하지”라고 독설을 날리는 등 자신의 ‘배드 걸’이미지를 방송 내내 어필했다.

 

 

 

그러던 중 평소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이효리의 동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데, 이에 대한 이효리의 대답은 우리사회에서 스타가 갖는 위치와 그들의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왜 하필 동물이에요? 보석이나 명품도 많은데?”

 

“보석이나 명품은 해볼만큼 해봤고…. 그냥 제 이름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돈 버는 일이 아닌 좋은 일에 써보고 싶었어요.”

 

 

 

 

이효리의 급의 스타는 그녀가 착용한 보석 혹은 의상 등 온갖 악세사리와 패션이 방송에 한번 노출되면 매진 될 정도로 매출효과가 뛰어나다. 유명 여자연예인에게 ‘완판녀’라는 별명이 생겨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효리 역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이런 ‘완판녀’ 대열에 합류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명품이나 악세사리에 욕심낼 법 한데, 왜 하필 동물 보호에 앞장섰는지에 대한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궁금증이었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세상에 알려진 자신의 이름 석 자, ‘이효리’가 갖는 영향력을 조금 더 긍정적이고 좋은 일에 활용해보기 위해 동물보호에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이 착용한 귀걸이나 옷에 대중이 관심을 갖듯, 만약 자신이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게 된다면 대중 역시 유기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또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고 보면 이효리는 이미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가까이>를 통해 자신이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채식주의를 선언하기에 이르게 된 과정을 밝힌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 MBC 스폐셜-도시의 개 > 를 시청한 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의 대표 임순례 감독을 만나 유기견 봉사활동에 나서게 되었고, 그곳에서 순심이를 만났다고 밝혔다. 순심이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본격적으로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로 결심했고, 세상에 알려진 자신의 이름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동물 보호에 대한 이효리의 관심은 자연스레 공장식 사육방식으로 동물을 길러내는 우리나라 축산 시스템으로 이어졌고, 그녀는 본인이 먹는 고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눈앞에 놓이는지를 알고 난 뒤부터는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애초 채식주의를 하려 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육류를 먹지 않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때 표절 논란을 겪은 이효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분명 호불호가 엇갈린다. 동물보호와 채식주의, 그리고 모피반대로 이어지는 그녀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이미지 메이킹’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히 그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 하지만, “그냥 제 이름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통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과연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한때는 ‘요정’으로 그리고 또 한때는 ‘섹시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이효리가 이제는 ‘스타마케팅’의 개념마저 바꿔놓으려 한다. “내 이름은 이효리. 가꾸로 해도 이효리”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외치던 그녀가 대중들로부터 오래 사랑받아 훗날에도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며 올바른 일에 많이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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