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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방송태도 논란,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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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의 현아가 방송태도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5일 방영된 m-net <비틀즈코드 3D>에 게스트로 출연, 방송 중 립스틱을 바른 것이 화근이 됐다. 이날 현아는 방송 중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립스틱을 바르며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등이 수차례 노출되면서 결국은 ‘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이날 방송 이후 그녀의 과거 발언 등이 새삼 화제가 되면서 현아는 단 하루 만에 ‘무개념’ 연예인으로 전락, 언론과 누리꾼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에 나선 포미닛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일부의 지적처럼 이날 방송에서 현아가 게스트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해내지 못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멤버들과 달리 유독 현아 혼자 테이블에 엎드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 것은 단순히 방송을 편하게 여겼기 때문이 아닌, 프로답지 못한 경솔한 행동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질문을 받고 대답해야 할 게스트가 립스틱을 꺼내 바르는 등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더 공을 들인다면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썩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날 불거진 현아의 방송 태도 논란을 그저 현아 개인의 ‘경솔함’ 혹은 ‘인성 부족’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선 너무 지나친 반응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이날 방송이 스타의 모습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이라면 얼마든지 편집을 통해 정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더욱이 게스트들의 메이크업 보정을 위해 얼마든지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이날 현아의 돌발행동(?)을 하나의 웃음코드와 그녀의 캐릭터로 구축시키려 했다.

 

 

 

예를 들면, 신동엽을 비롯한 MC들은 현아의 행동을 두고 “너무 편해 보인다”라며 농담을 건냈고, 신동은 현아의 립스틱 바르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제작진 역시 여기에 맞장구치며 “지금껏 이런 게스트는 없었다”라는 자막을 띄우는 등 현아의 자유로운(?) 행동을 하나의 웃음 코드로 가져가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완벽한 오판이 되고 말았다. 시청자와 대중은 현아의 돌발행동에 대해 자유로운 캐릭터나 웃음 코드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과거 언행까지 들추며 현아의 이날 행동을 ‘무개념’으로 몰아가고 있다.

 

방송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꼭 늘 긴장해서 방송에 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토크쇼에서는 물 마시는 모습과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발언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등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메이크업을 보정하거나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들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일 수 있다.

 

차라리 현아의 립스틱을 계기로 제작진이 메이크업 보정 타임을 마련해서 ‘녹화 중 메이크업’이라는 짜투리 코너를 진행했더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더라면 지금처럼 특정인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는 방송 태도 논란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비난하기는 너무도 쉽다. 특히 그것이 연예인이라면, 그것도 나이가 어린 여자 연예인이라면 비난의 근거와 논리를 만들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날 현아의 방송 태도는 분명 지적받아 마땅하지만, 거기엔 제작진의 책임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어린 친구의 경솔함만을 탓하는 언론과 대중은, 그저 손가락질하며 욕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현아 방송태도 논란이 못내 씁쓸한 이유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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