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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동상이몽 고수-손현주, 과연 누가 웃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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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高手)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황금의 제국> 속 장태주(고수)와 최민재(손현주)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단박에 직감했다. 처음에는 오해와 갈등도 있었지만, 성진그룹이라는 거대한 공통의 적 앞에서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왜냐하면 혼자서는 상대하기에 성진그룹은 너무 벅찬 상대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약속했다. ‘황금의 제국’으로 함께 들어가자고 말이다.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지혜,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배팅할 줄 아는 배짱, 상대방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하는 영민함까지. 장태주와 최민재는 다른 듯 보이면서도 여러모로 닮았다. 심지어 아버지를 이해하고 좋아하지만,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제국을 지키려는 최동성 회장과 그의 후계자로 낙점 받은 최서윤(이요원)의 계략으로 인해 최민재와 장태주는 모든 걸 잃었지만, 두 사람은 와신상담(臥薪嘗膽)했고, 결국 3년이라는 시간 만에 다시금 성진그룹을 향해 비수를 꽂을 준비를 마쳤다. 한성제철 인수를 둘러싸고 성진그룹과 장태주-최민재가 벌인 수 싸움은 결국 장태주-최민재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종을 눈 앞에 둔 최동성 회장, 그리고 성진그룹을 빼앗기 위해 발톱을 숨기고 있는 또 하나의 존재 한정희(김미숙)까지. 머지않아 닥쳐올 외환위기(IMF)까지 감안한다면, 성진그룹이 흔들릴 날도 머지않았다.

 

성진그룹에 위기가 닥친다는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장태주-최민재의 동맹이 깨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함께 맥주캔을 부딪히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두 사람이지만, 애초 두 사람의 연합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는 사상누각(砂上樓閣)과도 같다. 왜냐하면 ‘황금의 제국’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두 사람의 속셈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23일 방송에서 장태주를 적토마로 표현한 최민재의 발언은 두 사람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재 최민재는 장태주를 그저 자신이 부리는 말(馬) 정도로만 생각한다. 어떤 말보다 뛰어난 절대존재의 말, 적토마. 최민재는 그 말을 타고 ‘황금의 제국’의 주인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반면, 장태주는 성진그룹의 계열사 최소 10개를 먹기 위해 이 판에 뛰어들었다. 지금이야 후계구도 싸움에서 밀려난 최민재를 위해 적토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지만, 언제 어느 순간 유니콘으로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유니콘의 뿔이 최민재의 목을 겨누는 순간 최민재는 깨달을 것이다. 자신이 장태주를 이용한 것이 아닌, 장태주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게다가 애초부터 성진그룹 주인이라는 하나의 목표밖에 없었던 최민재와 달리 장태주의 욕망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처음엔 그저 10억을 바랐지만, 그 다음엔 50억을 원했고, 아파트 재개발 분영권이 주어지자 이제는 성진그룹 계열사 10곳을 탐낸다. 장태주는 점점 더 많은 것을 꿈꾸고, 높은 곳에 오르려 한다. 만약 IMF를 거치면서 성진그룹의 계열사가 모두 분리 된다면, 장태주는 아마도 성진그룹의 회장 자리를 노리게 될 것이다. '오늘의 친구' 장태주와 최민재가 '내일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제국의 주인은 최서윤도 아니고, 최민재도 아니며, 장태주도 아닌, ‘돈’ 그 자체일 테지만, 그럼에도 오를 수 없는 자리와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하는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분명 지켜볼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돈의 주인이 되려 했으나 돈의 노예로 전락한 자본주의의 시민들,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과연, 장태주와 최민재 중 마지막에 웃는 것은 누가될까? 두 사람의 동상이몽은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이기기 위해서면 누구와도 동맹을 맺고, 또 어떤 이라도 배신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제국 침탈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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